탈북민 인권 여론 환기시키며 지속적 기도·후원 이어가야

“그들을 지키는 교회의 눈 크게 떠라”

지난 2월 14일 시작돼 매일 중국 대사관 앞에서의 이어진 탈북난민 강제송환 반대 집회와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단식 등으로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에 대한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어 3월 12일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북한인권보고관이 탈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인권 문제를 다루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중국 정부가 최근 체포한 탈북자 31명을 북한에 강제송환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 한기총인권위원회, 기독교사회책임을 비롯한 교계단체들과 한국교회 또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시위에 동참해 탈북난민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등 기독교 내에서도 탈북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반대하는 사회단체와 교계 대북단체 회원들이 탈북난민의 강제송환 즉각 중지를 요청하며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월 14일 오후 2시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시작된 탈북난민 강제송환 반대 집회를 연 이후 매일 오후 2시 열리고 있는 집회를 시작으로 나날이 많은 시민들과 기독교인들이 반대 집회와 서명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16일에 기독교사회책임 등 교계단체들은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서명 명단을 외교통상부와 주한 중국대사관, 유엔에 전달했다. 19일에는 기독자유민주당 김충립 대표를 비롯한 300여 명의 기독교인이 반대집회에 참석해 탈북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또한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홍재철 목사)가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을 비난하는 논평을 발표한데 이어, 3월 8일에는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난민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기도회를 개최하고 기도회 후 성명서를 직접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움직임은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 등 주요 도시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2월 29일에는 부산 100여개 종교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북동포 강제북송반대 시민연대’가 부산 중국영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시위에 동참했으며, 오는 3월 15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난민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집회와 서명운동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교회가 탈북난민보호와 인권 개선에 관심을 가진 것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한국교회와 교계 대북단체들은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과 더불어 배급체제가 붕괴됨으로써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받은 북한주민들의 대량 탈북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1990년대 초반부터 탈북자 인권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집회와 서명 운동에 앞장서 왔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반대 집회를 이끌고 있는 기독교사회책임의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는 “지난 10년 간 ‘탈북난민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항의집회는 물론, 전 세계를 돌며 중국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전개했지만 요즘처럼 탈북난민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은 물론 기독교의 관심이 높아진 적이 없다”며 “한국교회가 탈북난민 강제송환 중지와 난민지위 부여가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탈북난민 보호와 인권 개선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탈북난민에 대한 한국교회의 보다 많은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 단체들은 중국정부의 탈북난민 강제북송이 중단되지 않는 이상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반대 집회와 중국의 민주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탈북으로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2011년 말까지 약 2만 335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아직도 중국에는 약 3만 명 정도가 중국공안의 단속 속에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현재 중국 당국에 체포돼 강제북송 될 위기에 처한 탈북자는 3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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