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WEA 총회 서울유치 감사예배 … 대표단 참석

세계복음주의연맹(WEA, Word Evangelical Alliance) 2014년 총회 서울유치 감사예배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길자연 목사) 주관으로 11월 14일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됐다.

▲ 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왼쪽 두번째)이 세계복음주의연맹 관계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예배에는 제프 터니클리프 목사(WEA 대표), 고든 쇼웰로저스 목사(WEA 부총무), 엔다바 마자베인 목사(WEA 국제이사회 부의장), 한스조르그 르위러 목사(스위스복음연맹 총무), 토마스 쉴마허 박사(WEA 신학위원장) 등 WEA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기총 공동회장 홍재철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유치 감사예배에서 길자연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WEA의 총회를 서울에서 열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이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소명의 도구로 사용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상복 WEA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WCC 총회와 연이어 WEA 총회를 한국에서 유치하게 된 것은 한국교회에 의미가 크다”면서 “이 두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WEA 총회를 통해 성령의 도우심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비전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2014년 WEA 총회는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복음주의연맹은 1951년 WEF 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선교 네트워크이며 총회는 매 6년마다 개최한다. 총회는 1500여명의 선교사, 선교단체 대표, 선교학자, 신학자, 선교에 관심 있는 목회자 등이 참석해, 수십 개의 선교주제를 논의하는 회의형식으로 진행해왔다. 따라서 WEA 총회 유치 감사예배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기총은 2014년 총회를 1만여 명 이상의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대회형식으로 진행하고 북한 방문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이날 유치감사예배에는 순서에 있던 예장합동 이기창 총회장, 황규철 총무,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대표)를 비롯, WEA총회 유치의 주역인 예장통합 이광선 한기총 전 대표회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또 예장통합, 예장고신, 합신, 백석, 대신 등 주요 교단 관계자들이 최근 한기총 사태와 관련해 모두 불참했으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회장을 비롯, WEA 협의회 소속 한국 측 선교단체 대표들과 신학자들도 자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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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해설] WEA 준비 실무 맡은 예장합동복음은?

“있긴 하나?” 교단 실체 아리송

명부조차 없이 한기총 잔류 … 실사 요구 높아

최근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한국 유치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준비하는 과정에 합동복음(총회장:김상영 목사) 측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합동복음’이 어떤 교단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원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복음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합동국제와 분립 후 독립된 교단으로 한기총에 잔류해왔다. 하지만 이 교단과 관련된 자료는 한기총에 전무하며, 목사안수과정과 노회의 구성, 총회본부 위치 등이 모두 모호한 상태다.

지금까지 알려진 예장합동복음 교회명부를 보면 2007년 7개 노회 70여 교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가, 2009년 47개 교회로 축소됐다. 그런데 2007년과 2009년 교회 명부중 교회와 담임목사 이름이 같은 곳은 10개 미만으로, 대부분의 교회가 이름과 담임목사가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개척 후 교회가 사라져도 목회자들은 교단 소속으로 남지만 47개 교회 안에 전혀 다른 목사들의 이름이 기록됐거나, 교회명도 거의 대부분 다르게 기록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교회들의 실존여부다. 명부에 나타난 교회들에 전화를 해보면 상당수의 교회가 ‘없는 번호’이거나 “교회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실례로 서울북노회 산하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제일교회(담임:정대흥)는 교회가 아니었고, 마포구 동교동 동교부흥교회 역시 실재 하지 않았다. 청주시 흥덕구 은혜교회와 강원도 춘천시 중생교회는 모두 ‘없는 번호’였고, 부산지역의 에베소 교회와 전남의 소망교회 역시 교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7월 특별총회를 앞두고 회원교단 교회 실사를 담당했던 한기총 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에 합동복음에 교단 명부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보내주지 않았다. 교단 명부가 없는 유일한 교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합동복음 관계자들도 정확한 교회 주소록과 총회 위치 등에 대한 물음에 전화를 회피하거나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어 합동복음 교단의 실제적인 존재에 대해 여전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기총 회원 교단 총무는 “한기총은 교단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정확한 실사를 통해 회원 재심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교계 관계자는 “WEA 총회는 몇몇 사람이나 단체에서 준비할 것이 아니다”면서 “이제라도 한기총은 교단, 선교계, 학계 등 각계 전문가 그룹을 포함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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