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콘래드 박사 초청 강의… “성경 빗대어 자신 생각만 전해”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수동적이었던 에스겔 선지자 희망 강조

▲ 콘래드 박사가 에스겔서 강의를 요청한 제자 장세훈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회자의 비도덕성과 대형 교회의 물량주의 그리고 교단과 교회연합기관의 부정부패가 연일 언론 지면에 오르내리는 현실. 안티기독교를 필두로 사회의 비판에 갱신으로 대답하지 못하는 무능함. 교회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는 많은데, 실천을 힘겨워하는 모습.

한국 교회의 절망적인 모습을 안타까워 할 때, 에스겔 선지자는 말한다. “성전이 무너지고 왕조가 무너지고 백성들이 잡혀간 희망이 없는 상태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라. 하나님이 회복시키실 것이다.”

구약 선지서 연구의 권위자 에드가 콘래드 박사는 “에스겔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대처럼, 우리도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에스겔서를 통해서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능력과 말씀에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드가 콘래드 박사(Edgar W. Conrad·전 호주 퀸즈랜드대학교)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콘래드 박사는 세계 신학계가 자유주의신학의 역사비평학으로 성경을 분해할 때, <이사야서 읽기>(1991년 출판)를 통해서 문학적 접근으로 성경 본문의 통일성을 강조하며 복음주의 성경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이다.

콘래드 박사는 2000년 처음 한국을 찾은 이래, 성경배움터 토브(교장:장세훈 교수 국제신대)의 초청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콘래드 박사는 6월 27일부터 3일 동안 신반포중앙교회에서 <한권으로 읽는 에스겔서>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에 앞서 만난 콘래드 박사는 에스겔서는 물론 선지서와 성경 전체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오늘 한국과 세계 교회에 여전히 말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제는 ‘성경의 말씀을 오늘 우리가 어떻게 읽고 받아들일 것인가’이다.

콘래드 박사는 이번 강의의 주제인 에스겔서를 언급하며 말을 시작했다. 에스겔은 다른 선지자들과 구별된 독특한 인물이었다. 다른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외쳤다면, 에스겔 선지자는 “완전히 하나님께 붙잡혀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환상을 전하는 철저히 수동적 존재”이다.

또 에스겔서는 완전한 절망 속에서 희망을 전하고 있다. 성전이 무너지고 이스라엘 왕조가 무너지고 백성이 모두 붙잡혀 포로가 된 상태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회복될 것을 이야기한다. 에스겔은 절망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라고 전한다.

콘래드 박사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한국 교회의 절망적 현실’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근거를 “하나님의 능력으로 회복됨”이라고 말한다. “오늘 한국과 세계 교회가 에스겔서 통해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능력과 말씀에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콘래드 박사는 그러나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말씀에 의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목회자들이 성경이 말씀하시는 바를 전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자기 생각을 성경에 빗대어 전하고 있다.”

목회자들이 성경이 아닌 자기의 말을 전하는 원인은 교만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의 리더라고 일컬어지는 대형 교회 목회자들을 보면, 너무 자신만만하고 제왕적이기까지 하다고 지적한다.

“선지자는 물론이고 모세를 비롯해 성경의 모든 지도자들은 스스로 부족한 사람임을 고백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자신은 무가치하고 그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요즘 교회 지도자들은 너무 자신만만하다.”

평생을 선지서 연구에 매진한 노학자가 목회자들에게 전하는 예언자적 소리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