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

▲ 권성수 목사
로고스(말), 파토스(맘), 에토스(삶). 이것이 소통의 3요소이다. 선교도 소통이기 때문에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가 필수 요소이다.

대구동신교회가 1973년 이후 계속 선교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받은 복이 많다. 일단 국제의식이 강한 편이다. 동신교회에서는 “국제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Think global; act local)는 말이 생소하지 않다. 동신교회는 또한 개방의식이 강한 편이다. 낱 설고 물 선 해외에 복음을 전하다가 보니 생소한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이 있다. 이것이 새로운 것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나타난다. 동신교회는 선교와 전도, 예배, 교제, 교육과 훈련, 봉사와 사역 등 5대 사역에서 ‘신 발상’(new paradigm)에 대해서 비교적 개방적이다. 필자가 지난 10여 년 ‘신 발상’ 훈련목회를 통해서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생명사역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선교를 통해서 교인들의 마음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동신교회는 놀라운 성장도 체험한 편이다. 필자는 교인들로부터 ‘저는 이렇게 변했습니다.’고 하는 고백을 심심치 않게 듣는 기쁨과 보람이 있다. 이런 고백은 하나님이 주신 질적 성숙이다. 하나님은 질적 성숙과 함께 지난 10여 년간 예산과 교세 7배 증가라는 양적 성장도 주셨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께서 약 40년 동안 꾸준히 선교해 온 동신교회에 풍성한 은혜를 베푸신 것이다.

선교를 오래 하다가 보니 이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게 되었다. 그것은 선교의 파토스를 어떻게 살려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선교하는 교인과 성도하는 교회의 ‘불’을 어떻게 꺼뜨리지 않고 점점 더 활활 타게 할 것인가?

선교의 파토스를 더욱 뜨겁게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 늘 교인들과 함께 기도한다. 소개한 대로 1525운동으로 구체적인 선교헌신을 유도한다. 동신교회 자체 평신도 선교훈련도 매번 70여명 받도록 한다. 그래도 선교의 타성은 쌓여가는 것 같다. 선교하면 복 받는다는 말도 자주 한다. 그러나 선교한다고 당장 하늘은행에서 교인의 구좌로 현찰이 이채되는 것을 교인들이 체험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님들의 메시지가 성경 해석과 설명과 적용 면에서 불이 약하거나 없는 것 같다. 선교헌신예배를 자주 드리면서 선교의 열정이 식는 아이러니가 여기에 있는 있다. 파토스가 살아 있는 선교사는 없을까? 이것이 요즈음 나의 큰 관심사가 되었다.

필자는 이런 문제로 고심하면서, 선교의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비결은 요한복음 15장 7절인 것으로 확신한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것처럼, 매순간 예수님과 생동적 관계를 실존적으로 유지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 안에 거주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령님을 통해서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속에서 늘 약동하고 흘러가게 하는 선교의 에토스이다(요 7:37∼39).

우리 모두 예수님의 생명이 약동하고 예수님의 생명이 흘러가게 하는 선교의 에토스(삶)를 체험할 때 절로 선교의 파토스(맘)가 뜨거워진다. 선교의 파토스(맘)가 뜨거워질 때 복음 선교의 로고스(말)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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