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의미 계란에 담아 나눠 … 장기기증 서약 등 실천 잇따라

‘나눔과 섬김’ 녹여 새생명 전파한다

▲ 신일교회는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지역 관공서에 부활절 계란을 전달한다. 성탄절 못지 않게 중요한 부활절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예수님의 부활을 알리기 위함이다. 신일교회 성도들이 부활절 계란을 장식하고 있다.
“예수 다시 사셨네.” 그리스도인들에게 부활절은 가장 행복한 날이다. 우리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사망권세를 이기신 날이기 때문이다. 교회들마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부활절 행사의 특징은 ‘나눔’이다. 부활주일 기념예배를 드리고 계란을 나누는 것 하나하나에도 섬김과 나눔이 녹아 있다. 그리고 이는 교회에 대한 불신을 긍정으로 이끄는 견인차가 된다. 즉 부활의 산 소망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전도의 열매를 맺는 것이다.

신일교회(이권희 목사)는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이웃 주민들에게 계란을 나눈다. 일반인들도 성탄절은 알고 즐기지만, 성탄절 못지 않게 중요한 부활절을 모르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신일교회의 배려이다.

이들은 정성스럽게 포장한 계란 2000개를 바구니에 담아 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금천구청을 방문해 구청장과 직원들에게 전달한다. 또 인근 주민자치센터와 보건소 소방서 지구대 등 관공서를 일일이 돌며 계란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

이권희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이웃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기 위해 10년째 이 사역을 해오고 있다”면서 단순히 계란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의 부활과 사랑을 나누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전주북문교회(이기창 목사)는 4월 24일 부활주일을 ‘119새생명 전도축제’로 진행한다. 부활의 기쁨을 성도들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복음전파의 계기로 삼자는 의도에서다. 이 교회는 특히 전도축제를 앞두고 택시기사 전도를 진행한다. 흔히 입소문의 진원지, 여론의 주도층이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을 복음의 전령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7년째 ‘택시전도’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부활절 하루 전날 실시했으며, 올해에도 부활주일을 앞두고 택시전도를 실시했다. 이들은 각자 조를 편성해 택시 밀집지역인 전주역, 버스터미널, 전북대병원, 예수병원 등 네 곳으로 흩어져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인 기사들을 찾아갔다.

택시기사들은 예상치 못한 빵과 음료 선물에 감사하면서, 북문교회 남전도회원들이 건네는 전도지를 들여다보며 예수 부활의 소식에 귀기울였다. 택시전도는 부활절 의미도 되새길뿐만 아니라 복음전파라는 열매를 거두고 있다.

부활절 문화공연을 통해 이웃과 산 소망을 나누는 교회들도 있다.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4월 30일 부활절 기념 뮤지컬 ‘가스펠’을 공연한다. 가스펠은 신약성경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비유들을 현대적 정서에 맞춘 짤막한 장면들로 연결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최후의 만찬과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극이 마무리 된다. 뮤지컬은 교회 내 극단인 원파이브가 공연하며, 교회는 뮤지컬이 전도도구로 활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충정교회(옥성석 목사)도 부활주일 당일 새벽에 일산지역 교회와 연합 새벽예배를 드린 후 오후예배에는 시온찬양대 주관으로 부활절 칸타타 공연을 진행한다.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어준 그리스도를 본받아 ‘생명나눔’을 전개하는 교회들도 있다. 월드와이드교회(박인용 목사)와 온유한교회(김해곤 목사), 전주제자교회(박용태 목사) 등은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맞아 일제히 장기기증운동을 전개한다. 이들은 장기기증 서약예배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그 큰 사랑을 고통받는 이웃과 나누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 박진탁 목사는 “교회가 고난주간을 맞아 더욱 적극적으로 장기기증운동에 앞장서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장기기증서약예배를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며 이웃사랑에 동참하는 교회들이 더욱 확대되어져 나가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부활절을 새생명을 주님 품으로 인도하는 전도축제로 승화시키는 교회도 있다. 제자들교회(화종부 목사)는 4월 24일 부활주일 당일에 ‘새생명 초청 부활절 전도축제’를 진행한다. 제자들교회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6일부터 4월 24일까지 50일 동안 ‘50일간의 영혼사랑’이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온몸을 바치는 헌신은 아니지만, 작은 계란 속에도 나눔과 섬김이 있기에 부활절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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