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목사(신창동교회)

▲ 김동희 목사
성도의 수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교회당을 건축하기 위해 교회가 수년 동안 기도하며 준비 해왔다. 이제 예배처소를 정해 이사하고 건축을 시작할 일만 남은 셈이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근처 초등학교 책임자와 건축기간 동안 학교 강당을 예배처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 교감을 나누었었는데 갑자기 그러기 어렵다니 말이다. 건축을 하는 한 해 반 동안 적지 않은 가족들이 어디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말인가?

그 후 우리가 사용할만한 규모의 공간을 가진 주변의 학교들과 시설들을 찾아가 협의한 곳이 아마도 30곳은 더 될 것이다. 그러던 중 우리교회 곽 장로님의 소개로 지금 건축 중에 있는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교회는 수유리에 위치한 즐거운교회로 그 교회를 담임하시는 변주섭 목사님은 서울 최초의 순수한 황토로 벽을 쌓은 교회당을 건축하고 있었다.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우리가 그곳에서 횟수를 늘려 예배를 드릴 수만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예배처소로 보였다. 거리도 우리교회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교회당 건축이 언제 마쳐질지 모를 일이고, 그 교회 성도들과 목사님께서 처음으로 건축한 새 교회당을 교단도 다른 우리교회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을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이 되었다.

그러나 그 교회의 목사님은 ‘하나님의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당을 건축하는 동안 하나님의 교회를 사용해야할 상황인데 어찌 다른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목사님의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그 교회가 왜 부흥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개척한 지 6년 만에 이 서울 장안에서 교회당을 건축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그 교회가 건축을 하고 새 예배당에서 첫 예배를 드리는 그 주일부터 우리도 그 예배당에서 7개월째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것도 우리가 그 교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새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 목사님과 그 교회 성도들에게 얼마나 고맙고 또 미안한지 모른다.

이 삭막한 시대에 나와 우리 교인들에게 그런 신실하신 목사님과 가슴 따뜻한 교우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나도 아니 우리도 주님의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그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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