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목사(계산교회)

▲ 김태일목사
현재 전 세계에 ‘평신도 선교사’만을 환영하는 나라가 60여 개국, ‘평신도 선교사’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나라가 30여 개국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나라들은 전임 사역자는 입국조차 허용하지 않는, 복음에 대해서 지극히 폐쇄적인 나라들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세계 선교의 사명은 전임 사역자만으로는 감당하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생업에 종사하면서 생활 현장에서 복음 전파 사명을 성취하는 ‘평신도 선교사’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아마도 화교나 유대인들, 그리고 미국 사람들 다음으로 세계 도처에 많이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이 바울 시대의 마게도니아인처럼 자기들의 영적인 지도자를 부르고 있다(행 16:9).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교포들의 수많은 지역 교회 모임들을 전임 교역자가 다 감당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앞으로 이런 한인 회중의 수는 전 세계에 걸쳐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통일 후 영적 지도자가 없는 북한 동포들을 생각해 볼 때 ‘평신도 선교사’를 배출하는 일은 한국 교회의 너무나도 시급하고 필요한 사명이 아닐 수 없다.

‘평신도 선교사’ 사역은 해외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여성도는 가정 주부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 중 성경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모아 놓고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결신한 후에는 지역 교회로 인도하는 평신도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물론 이 여성도의 경우 일찍부터 전도와 양육을 위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이 일이 가능한 것이다. 선교를, 국가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치, 지리적인 의미보다는 ‘문화적 경계를 넘어 복음을 전파하는 것’으로 정의하는 요즈음,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 된 사회에서는 ‘평신도 선교사의 사역’이 도처에서 필요하다 하겠다.

그러면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 한국 교회 성도들은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평신도 선교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모든 성도들이 우선 이 비전을 공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사명 감당을 위해서 모이기를 힘쓰며, 합심해서 기도하고 말씀을 체계적으로 잘 배워야 한다. 그리고 내가 몸담고 있는 자리에서부터 복음을 전해서 한 영혼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고 양육하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어느 곳에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기초적인 성경공부까지 가르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또한 먼저 내가 몸담고 있는 지역 교회에서 모든 성도가 서로 사랑하며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 가는 이상적인 선교의 기지 교회를 세워나가야 하겠다.

우리 모두가 ‘준비된 평신도 선교사’로서 세계를 가슴에 품고 가정과 직장과 이웃과 지역 사회로부터 시작해서 전 세계를 향해 전 인격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성도가 되어야겠다. 한국 교회 모든 성도들이 주님의 지상명령을 기억하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씀 전파에 항상 힘쓰는(딤후 4:2) ‘준비된 평신도 선교사’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온 세상을 복되게 하는, 가치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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