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기 전국주교련 해외어린이 성경학교]

구성원 철저한 준비로 성공적 개최 … 현지인 교사도 “은혜의 시간 보내”

 

오직 하나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전국주교 찬율팀이 온몸으로 펼친 찬양의 메시지는 아이들의 마음으로 전달됐고,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은 하나님을 구하는 절실한 외침이 돼 필리핀 밤하늘에 울렸다.

마닐라 외곽 산호세시티 빈민이주지역, 주사랑교회(박균종 선교사)에서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제56회기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신기복 장로) 해외어린이성경학교가 큰 은혜 가운데 마무리됐다.

예년과 달리 해외교사강습회와 해외어린이성경학교를 일원화해 진행한 올해 해외사역은 전국 주교의 철저한 준비가 돋보였다. 이틀 앞서 사역지에 도착한 선발대는 현지인 교사들에게 찬양과 율동을 중심으로 교사강습회를 진행했고, 곧바로 이어진 어린이성경학교를 현지인 교사들이 도우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했다. 또한 공과프로그램도 3개월 전 주사랑교회로 보내져 박균종 선교사의 교육으로 선행학습이 이뤄졌다.

현지인 교사들의 배움의 열기도 뜨거웠다. 교사강습회를 이끈 예능1분과장 허연숙 집사(김포제일교회)는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현지인 교사들이 몇 곡의 찬양을 나누자 적극적으로 강습회에 참여했고 찬양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교사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전국주교 임원과 찬율팀, 현지인 교사의 노력의 효과는 다음날 성경학교에서 고스란히 나타나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눈을 뜨게 했다. 특히 700여명의 아이들이 운집한 교회당에서 찬양과 율동의 불꽃은 식을 줄 몰랐다.

저녁부흥회 주강사로 나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상설교로 말씀을 전한 유성은 전도사(우이세광교회) “첫째 날과 비교해 둘째 날 아이들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 마음속에 성령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아이들의 변화를 예감했다.

예측한대로 아이들 마음속에 차곡차곡 채워진 성령은 성경학교 마지막 날 폭발했다. 집회가 끝나도 아이들은 떠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 찬양했으며, 그 가운데 눈물의 기도를 드리는 아이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순수한 눈망울에서 주님을 향한 간절한 소망이 드러났다.

서기 현상오 장로(성문교회)는 “70년대 후반 한국 주일학교 부흥기를 이곳에서 다시 체험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꽃피는 아이들의 소망을 통해 제가 은혜를 받았다”며 감격했다.

올해 해외어린이성경학교는 찬양과 말씀을 통한 교감은 물론이고 적절한 사역 장소 선정, 임원들과 찬율팀, 현지인 교사의 희생적 사역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 성과를 드높였다.

직선거리 8km, 가로거리 4km 안에 무려 40만 명이 거주하고 그중 30만 명이 아이들인 산호세시티 마바하이2000빌리지는 주일학교가 절실한 공간. 그곳을 성경학교 장소로 섭외한 전국 주교 임원들의 결정은 탁월했고 해외어린이사역의 의의를 제대로 펼쳐냈다. 또한 열악한 숙소환경으로 고생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사역만을 고심한 임원들과 찬율팀의 헌신적 봉사, 박균종 선교사와 현지인 교사들의 믿음의 사명이 혼연일체가 돼 성공적인 성경학교를 만들어냈다.

회장 신기복 장로(안계중앙교회)는 “전국주교가 오랜 기간 해외어린이성경학교를 해왔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유독 넘쳤던 올해는 더욱 뜻 깊었다”며 “하나님이 어린이 사역에 대해 큰 보답을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쁨에 가득 찬 아이들을 보며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찬율팀 장혜련 집사(인천부성교회)의 말처럼 성경학교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감동을 체험한 소중한 선물을 간직하게 됐다. 
 

“전국주교 회장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주일학교를 섬기는 교사 입장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해외어린이성경학교를 진행한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신기복 장로(안계중앙교회)는 모든 일을 기도로 준비하는 겸손한 리더였다. 입술로만 일하는 회장님이 아니라 몸으로 뛰면서 임원들과 찬율팀을 격려했으며 아이들과 어우러져 함께 찬양과 율동을 나눴다.

▲해외어린이성경학교 장소로 필리핀을 선택한 이유는?

=전국주교 임원회의를 통해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사역을 추진했고 여기 주사랑교회와 연결이 됐다. 박균종 선교사는 빈민촌에서 필리핀 어린이 복음화를 위해 비전을 갖고 사역하시는 분이다. 때문에 전국주교의 사역에 동기부여도 될 수 있고, 현지인들에게 고국의 연합회가 동참하여 협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박 선교사는 자비량으로 사역하는 분인데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후원교회도 생기기를 바란다.

▲이번 해외어린이성경학교를 평가하신다면?

=외국까지 나와서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할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할 따름이다. 더구나 아이들의 찬양과 말씀으로 은혜를 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다음 회기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어린이 사역의 지속성을 위해 현지인 교사교육에 중점을 두고 사역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인 것 같다.

▲올해 전국주교의 계획은?

=국내 벽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서울 관광과 안경을 맞춰주는 ‘밝은 눈 찾아주기’ 행사를 4월에 계획하고 있고, 소아함 환자 한 명을 선정해 병원과 제휴를 통해 꼭 치료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8월 교사수양회를 준비하고 있다. 교사수양회 장소로 일본 남규슈지방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지진 영향으로 걱정도 되지만 하나님께 기도를 드림으로 준비하겠다.

 전국주교 찬율팀 헌신 돋보여

 ‘주일학교가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달려간다’

▲ 아이들을 보면 볼수록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전국주교 찬율팀. 찬율팀의 찬양과 율동, 전도활동은 사역지 교사들에게 어린이 사역에 대한 도전을 심어주기도 한다.
이번 필리핀 해외어린이성경학교의 꽃은 누가 뭐래도 전국주교 예능분과 찬율팀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모두 전국주교에서 운영하는 찬율지도자연구원 졸업생들. 1기 유성은 전도사부터 15기 박가영 사모(열방교회)와 장선홍 집사(대전평안교회)까지 12명의 찬율사역자가 이번 해외어린이성경학교에 동참했다.

찬율사역자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노회에서 사역을 하다가 등록하게 된 장혜련 집사, 딸의 성경고사대회를 동행했다가 홍보 책자를 통해 알게 돼 도전한 한정숙 권사(생명교회), 어릴 때부터 키운 꿈을 결혼 후 뒤늦게 이룬 이은숙 집사(대구용산교회) 등 다양하지만 찬율사역의 소명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이다. 12번의 해외사역에 참가한 허연숙 집사는 “아이들에게 찬양가사와 성경구절을 몸과 마음으로 익히게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심어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고 설명했다.

전국주교 찬율팀은 해외성경학교는 물론이고 국내 도서지역과 벽지를 찾아다니며 성경학교와 교사강습회를 개최한다. 때때로 이들의 헌신적인 사역으로 아이들이 없던 개척교회에 주일학교가 생기기도 한다.
찬율팀 사역의 가장 큰 특징은 자비량 사역이라는 것. 그럼에도 힘들 것도 지칠 것도 없다고 말한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교회와 아이들을 함께하면서 자신들이 은혜를 받고 누군가는 아이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성경학교로 찬율사역의 첫 발을 내딛은 막내 장선홍 집사는 “아이들이 동화되는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 못 할 은혜를 받았다”며 “선배들이 말처럼 사역지에서 감사하고 배우고 돌아간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첫 사역의 소감을 밝혔다.

유성은 전도사는 “찬율사역을 통해 엄청난 사랑을 받고 영성이 회복돼 교회로 돌아가면 몇 배의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된다”고 덧붙였다. 

 조문환 장로, 필리핀 수양딸과 재회

▲ 조문환 장로와 이번 성경학교에서 현지인 교사로 사역한 딸 제니스.
전국주교 회록서기 조문환 장로(애일교회)와 수양딸 제니스(21)의 1년 만에 만남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두 사람이 아버지와 딸의 연을 맺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2년 전 필리핀에서 열린 전국주교 해외교사강습회. 조 장로는 ‘아버지’라는 주제로 그룹공과를 하던 중 제니스의 신앙심에 감복하고, 딱한 사정에 안타까워했다.

조 장로는 수일 동안의 기도 끝에 제니스의 꿈인 선교사의 사명을 돕기 위해 후원자를 자청했고 아내 조은숙 권사와 자녀들의 흔쾌한 동의를 얻어 수양딸로 맞이했다. 서로 떨어져 있던 1년 동안 현지선교사의 사기행각으로 신학을 공부하던 제니스가 학업을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그들의 재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1남 3녀의 딸부자집 가장인 조 장로는 “자식은 많을수록 좋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버리지 않는 제니스를 보면 기특하다”고 말했고 제니스도 “아버지를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 하나님과 약속한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하겠다”며 꿈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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