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 영적 파워 높이는 데 진력”

우선 순위 밀리는 영적 훈련 대안으로 깊은 ‘관계 중심 전도’ 추구

 

 

 

청년목회의 또 다른 주축인 캠퍼스, 그곳의 젊은이들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특히 소위 ‘교회를 다닌다’는 대학생들의 의식구조는 어떨까? 젊은 대학생들의 생각을 알아야 제대로 된 청년목회도 가능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알아보고, 캠퍼스 현장에서 뛰고 있는 학원선교단체의 청년목회 고민과 대안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청년목회가 위기를 맞으면서 학원선교단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소속 학생들을 교육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 학원선교단체의 어려움은 무엇이며 많은 선교단체들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학원선교단체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공부나 학점, 취업에 직결되는 경험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주님에 대한 헌신적인 마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현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CAM대학선교회에서 2011학번 새내기 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독교인 새내기 67명 중 기독교 동아리에 관심이 없거나 부담스러워하는 학생은 59.7%에 달했으며, 대학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뚜렷한 비전 세우기’(35.8%), ‘취업과 스펙 쌓기’(31.3%)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기독교인 학생들의 응답이 ‘뚜렷한 비전 세우기’ 43.7%, ‘취업과 스펙 쌓기’ 19%로 조사된 것과 비교해봤을 때 오히려 기독교인 학생들이 비전이나 영적인 성장보다는 취업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학생신앙운동(이하 SFC)의 송재홍 대표간사는 “최근 한 학교의 조사에 의하면 캠퍼스 내 기독학생은 18%인데 비해 학원선교단체에서 활동하는 학생은 1.8%에 불과했다”며 “불투명한 미래, 어려운 취업 등으로 학원선교단체 안에 속해 있는 학생들조차 너무 바쁘고 다른 여러 동아리에 가입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낙 경제난과 취업난이 심해 학생들에게 취업보다 영적인 훈련을 우선순위로 강조하는 것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학업에 치중하느라 주일학교 시절 심도 깊은 훈련을 받지 않아 학생들의 대다수가 과거에 비해 영적 수준이 낮아진 것도 학원선교를 가로막는 장벽 중 하나다. 한국대학생선교회(이하 CCC) 이언균 서울지구 대표간사는 “요즘 학생들의 지적수준은 깜짝 놀랄 정도로 높아졌지만 그에 비해 영적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말씀, 기도생활 등 아주 기초적인 것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최근 안티기독교 바람으로 캠퍼스 내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학생들이 인터넷의 빠른 대화 속도와 익명성, 피상성의 영향을 받아 본질적인 대화를 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최근 학원선교단체가 당면한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각 학원선교단체들은 끊임없이 학생들을 연구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CCC는 자기 마음을 잘 나누지 못하는 요즘 학생들을 위해서 순모임을 통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CCC의 대표 전도방법인 사영리 전도를 기본으로 3~4명 이상의 한 순이 한두 명의 영혼을 품고 지속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관계 중심 전도를 추구하고 있다.

SFC는 배운 것을 직접 실천하는 ‘성경적 대안실천운동’에 포커스를 맞췄다. 캠퍼스에 만연한 컨닝, 음란퇴폐, 도덕성 상실, 개인주의, 과소비를 5적으로 분류하고 추방운동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이 직접 삶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청년들을 도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원선교단체들은 한 영혼 한 영혼이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사역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CAM대학선교회의 예현기 대표간사는 “인원을 늘리는 것보다 한 사람의 영적인 파워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전에는 학생 100명이 모여 100이라는 영적인 능력을 가졌다면 지금은 학생 10명이서도 100의 영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영혼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서울지구 대표간사 이언균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가 대내외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단순히 성장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복음에 정확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복음 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청년세대들은 피상적인 관계에 익숙하고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청년들에게 더욱 개인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소수일지라도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도록 돕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목사는 기도의 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큐티와 설교 등을 통해서 말씀은 듣지만 개인적인 기도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 만나기를 구하고,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놓는 기도가 청년들 속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을 섬기고 가르치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이 성경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일, 교회 밖의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배우게 된다.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출석하는 곳’으로 여기는 것을 봅니다. 자기중심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마음과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마음을 품은 사람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들을 도전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