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두 교회의 아름다운 동거
[기자수첩] 두 교회의 아름다운 동거
  • 박용미
  • 승인 2011.03.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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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물에 두 교회가 있다. 교회 이름도, 담임목사도 다르고 심지어 교단도 다르지만 한 건물에서 7개월째 동고동락하며 지내고 있다. 우리 교단의 신창동교회(김동희 목사)와 예장 통합 즐거운교회(변주섭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신창동교회는 현재 새 교회당을 건축 중이다. 원래 교회가 있던 그 자리에 짓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당이 완공될 때까지는 다른 건물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신창동교회에 손을 내민 곳은 근처에 있는 즐거운교회였다. 신창동교회의 새 처소가 다 지어질 때까지 교회당을 함께 쓰기로 선뜻 결정해 준 것이다. 덕분에 신창동교회는 주일 4번의 예배 중 3번을 이 곳에서 드리며 예배 장소 부담을 한층 덜어낼 수 있었다.

이런 특별한 동거에는 즐거운교회의 큰 헌신이 필요했다. 즐거운교회는 올해로 개척한지 6년째 되는 작은 교회라, 신창동교회가 3번 예배를 드릴 때 1번만 예배를 드린다. 오후 예배 시간도 신창동교회에 교회당을 양보하고 정작 즐거운교회 성도들은 사택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주일 대다수의 시간을 타 교회가 쓸 수 있도록 내어준 것이다.

게다가 즐거운교회 교회당은 작년 9월에 완공된 새 건물. 건물을 완공하자마자 신창동교회와 함께 쓰고 있다. 힘들게 지은 아름다운 교회당에 대한 욕심이 있을 법 한데도 즐거운교회는 이웃교회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함께 나누는 사랑을 베푸는 중이다.

즐거운교회 변주섭 목사의 이런 섬김에는 이유가 있었다. 즐거운교회가 건물을 지을 때 예배 처소를 구하기 어려웠던 경험, 전에 시무하던 교회에서 법정분쟁이 있었을 때 교회당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당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도 신창동교회의 마음을 잘 알았던 것이다. 변 목사는 “교단도 다르고, 담임목사끼리 그 전에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사이였지만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데 한 가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 성도들을 서로 끌어 모으려고 알게 모르게 다툼이 발생하는 현 한국교회 상황에서 자기보다 더 큰 교회에 새 건물을 흔쾌히 내어주며 동역하는 사례는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서로 많은 것이 다르고,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 그 본질을 위해서 연합하는 모습이 교계에서 더 자주 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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