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교리 산책>
그런 면에서 <김서택 목사가 들려주는 이야기 교리 산책>은 현대인에게 교리교육이 얼마나 유익하고 유용한가를 새롭게 눈뜨게 해주는 ‘현대판 교리교육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 김서택 목사는 이 책에서 이 시대의 고민과 과제를 먼저 던진 뒤, 교리교육서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은 역사적으로 진가를 인정받은 보수적인 교리교육서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의회는 영국과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를 신앙으로 하나로 묶기 위해서 1643년부터 1649년까지 기독교에 대한 표준 문서들을 결정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 소요리문답이 그것들이었다. 이 가운데도 소요리문답은 내용이 간결하고 실제적이어서 다른 어떤 문서들보다 역사적으로 교회의 사랑을 받았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은 형식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성도를 교육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문답형식으로 주요 교리들을 풀어가고 있으며 사도신경과 십계명, 주기도문에 대한 해설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 교리 산책>에서 저자는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요리문답을 풀어내려고 많은 수고를 했다. 예화로 시작하는 서두, 과거의 해설서처럼 글자 하나하나를 해설하는 방식을 포기하고 과감히 핵심만을 부각한 서술, 한 편당 4쪽 정도의 간략한 분량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교리해설임에도 불구하고 칼럼집이나 설교집을 읽을 때처럼 흥미진진하다. 그러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교리의 핵심을 빠뜨리지 않았다.
저자는 중요한 몇 가지 문답 내용은 대요리문답이나 신앙고백해서 인용한 해설을 덧붙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부록으로 107개의 소요리문답 한글 전문과 영문을 넣어 중간에 생략된 부분까지 깊은 연구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년 교육계획안을 실어 교회에서 실제적인 교리 학습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저자는 “교리는 기독교 신앙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며 성경을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결코 무미건조하거나 재미없는 구시대적인 내용도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의 보석”이라면서 “보석들을 잘 캐내어 진리로 무장된 건강한 교인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택 저, 239쪽,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값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