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강 박사(교회사학자)

19세기 말엽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이 치열하던 때 조선에는 약 90명의 러시아 군인들을 포함하여 120여명의 러시아인 그리고 30여명의 러시아 국적 한국인들이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주일이면 러시아 공사 관저에 함께 모여 그들끼리 예배를 드리면서 신앙생활을 유지했으나 정교회 사제가 조선에는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 주한 러시아 공사는 위와 같은 러시아정교회 신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마침내 1897년 1월 3일 본국에 사제 파송을 요청하였고, 그 해 6월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는 한국 선교를 명령하였다. 이에 암브로시우스 구드코 대신부,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보제, 크라신 등으로 구성된 선교단이 1898년 러시아를 출발했으나, 당시 한ㆍ러관계가 악화되어 그 중에 니콜라이만 입국하게 되었다.

그러나 암브로시우스 신부의 입국 실패로 제대로 종교 행사를 가질 수 없게 되자 러시아정교회는 다시 1900년 1월 초 두 번째 선교단을 파송하였다. 이들은 러시아공사관 안에 교당을 설치하고 2월부터 공식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한국정교회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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