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복제는 생명윤리 심각한 도전”

  개혁주의 신학 입장서 비판 … “반드시 금지돼야”

생명윤리의 문제는 앞으로 오랫동안 논란거리이며 교회의 권위를 도전하는 사안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절실히 요청되는 가운데 나온 <생명, 하나님의 주권>(김기철 목사 저, 쿰란출판사 간)은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에서 인간 배아복제에 대한 과학과 의학의 태도를 소개하고 비판한 책이다.

저자는 “개혁주의적 관점에서의 인간 배아복제 문제에 대한 신학적 판단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배아복제에 대한 대답은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윤리적 문제보다 앞서야 한다”면서 “그 이유는 윤리도 성경이 말하는 바에 근거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저자는 서론에 이어 제2장의 시작을 인간 배아복제의 개념과 역사를 설명하므로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했다. 저자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인간 배아복제의 문제를 살펴보면서 인간 배아와 배아 복제 그리고 줄기세포 또는 성체줄기세포 등의 용어를 정확히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용어들에 담긴 과학자들의 생각과 세계관을 파악하게 함으로 잘못되어가는 과학의 길을 수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인간복제가 과학의 관심사일 뿐 아니라 신학적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인간복제를 바라보는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을 정리했다. 우선 신학적인 영역에서 인간 배아복제와 생명에 대한 문제를 먼저 다루고, 인간 배아복제와 영혼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 배아복제와 하나님의 형상과의 관계를 기술했다. 나아가 인간 배아복제를 통해 탄생한 존재를 어떻게 부르고 관계해야 할 것인가, 그들의 구원문제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 그리고 이들에게 세례와 성찬을 행할 수 있는지 등 쉽지 않은 목회자 문제를 다뤘다.

제4장에서는 인간 배아복제에 대한 개혁주의 신학적 대안을 제시하고, 그 대안에 따라 바른 신앙과 신학 그리고 과학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저자는 개혁신학이 인간의 배아를 그 시작점부터로 보기 때문에, 생명윤리에서도 개혁주의 윤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시작을 배아의 시작 또는 수정의 때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저자는 인간 배아복제는 반드시 금지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윤리적인 문제와 관련해 배아복제를 찬성하는 근거가 공리주의와 같은 무신론적 이해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밝히고 부당성을 고발했다.

제5장 결론에서는 배아복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함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도전인 이러한 생명윤리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자고 부르짖었다. 저자는 “과학의 성과가 전 인류의 복지와 안전을 위한 봉사라는 개념 대신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일이 목적이 될 때 그것은 위험한 도구가 된다”면서 “또 단지 공익이라는 이유만으로 과학의 발전을 주장한다면 개별적인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파괴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목사는 “배아복제를 막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본격적으로 관련 논의와 연구가 계속되어야 하며, 배아복제 문제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교회와 성도들이 적절한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교회에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한편 이 책은 저자의 철학박사 학위 논문인 <인간 배아복제에 대한 개혁주의 인간론적 고찰>을 출판한 것이다. 저자는 정읍성광교회 담임목사, 예장합동 총회 실행위원, 정읍시기독교연합회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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