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강 박사(교회사학자)

1864년 12월 24일 미국 북장로교 의료선교사 허스트(Jesse W. Hirst, 허시태)가 태어났다. 프린스턴대학과 제퍼슨의과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1899년 존스홉킨스대학 병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4년간 모교인 제퍼슨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당시 한국에는 세브란스병원을 신축하고 애비슨(O. R. Avison) 혼자 병원 업무를 관장하고 있어 일손이 달렸다. 이에 세브란스(L. H. Severance)의 후원으로 허스트가 파송되어 온 것이다.

1904년 9월 내한한 허스트는 우선 한국어를 익히는 한편 병원 일을 에비슨과 나누어 보게 되었고 또 남대문교회에 나가 교인들을 지도하였다. 1907년에는 남감리교 여선교사 하보(Sadie Harbaugh)와 결혼하였다. 그 후 허스트는 1934년 정년 은퇴할 때까지 세브란스병원 발전의 기틀을 놓았으며, 세브란스의학교에서는 산부인과 주임교수로 활약하였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 양성에도 힘을 기울여 30년 동안 모두 165명의 간호 인력을 배출했다.

세브란스병원에 에비슨 못지않은 훌륭한 업적을 남긴 그가 은퇴하고 세브란스의 후배들은 그의 흉상을 제작하여 교정에 세웠다. 그는 귀국한 후 1952년 플로리다주에서 소천하였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