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강 박사(교회사학자)

1897년 12월 4일 미국 북장로교 의료선교사 앨리스 마펫(Alice F. Moffett)이 내한하였다. 1898년 초 평양스테이션에 배치된 그녀는 먼저 와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던 마펫(Samuel A. Moffett, 마포삼열) 목사와 결혼하였다.

앨리스 선교사는 1901년 이후 여성 성서반을 조직하여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는데, 참석 인원은 처음 30명에서 출발하여 42명으로 늘어났다. 1903년부터는 평양외국인학교 중등교육과정의 책임자가 되어 학교 안에 독서실을 마련하고, 미국에서 나오는 신간 서적을 때마다 구입하여 비치하게 하는 등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썼다. 또 1904년부터는 그 해 3월 개교한 평양맹학교에서 맹인 학생들을 위한 신앙 지도에 정성을 다하였다. 이렇듯이 앨리스는 의료선교사로 내한하였지만 결혼 이후 교육 방면에서 큰 업적을 쌓았다.

한편 그녀는 남편인 마펫 선교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인에 대한 이해가 깊었고, 일본의 통치와 기독교 박해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국제적인 여론을 일으켜 일제의 불법적인 지배를 막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앨리스 선교사는 1912년 7월 마흔 두 살의 나이로 평양에서 소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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