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내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다면 ⑥ 꿈꾸는 요셉스쿨

‘앎과 행함’ 일치하는 전인교육 실시

기독교세계관 바탕 ‘성품교육’ 통해 신앙덕목 삶 속 실천 이끌어내

▲ 꿈꾸는요셉스쿨은 기독교세계관에 바탕한 교육으로 지역사회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하나는 선생님을 위해 예쁜 색종이로 분필을 잘 싸주는 아이다. 어떤 지시를 내리면 꼼꼼하게 기록하고, 스스로를 잘 관리하여 책임감 있게 이행하여 신뢰감을 주기도 한다. 믿음직한 이 아이는 헬퍼형 리더로서 훌륭한 자질이 있다.

소곤이는 이름과 달리 크고 바른 목소리를 가졌다. 어떤 의견이나 생각을 발표할 기회가 생기면 먼저 손을 번쩍 들고 똑똑하게 이야기를 한다. 특히 영어시간에는 좋은 발음으로 자신있게 암송을 잘하며, 노래실력도 뛰어나다.

기쁨이는 힘이 아주 세다. 근육도 잘 발달되어있고, 운동신경이 뛰어나며 특히 축구에 소질이 많다. 궂은 일에 기꺼이 나서고, 어른들의 말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착한 마음도 지녔다. 게다가 교과서나 노트에 그려놓은 만화실력도 대단하다.

드림반을 맡고 있는 김애화 선생님의 노트에는 이처럼 아이들 각자가 지닌 재능과 강점들을 모아놓은 메모들이 빼곡하다. 학생들의 달란트를 하나씩 발견하면서 선생님은 그들이 걸어갈 멋진 미래를 상상해보고, 그 미래를 돕기 위해 열심히 섬기리라 다짐한다.

목포 꿈꾸는요셉스쿨(이사장:김광식 목사·교장:김부영 장로)에는 이같이 예수님처럼 지혜와 키가 자라면서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가는 어린 눈망울들이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꿈을 꾸며, 세상 속에 하나님나라를 가꾸어나갈 인재들로 커나간다.

한 학년 정원이 16명에 불과할만큼 소수정예를 지향하는 작은 학교라 교사와 학생 사이는 더할 나위 없이 돈독하다. 교사들은 아이들과 허물없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한다. 요셉스쿨만의 ‘맞춤식 교육’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학생들 각자의 개성과 성품을 잘 분석하고, 이를 성품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도하는 시스템이 학생들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성품교육은 학년별로 단계에 맞게 이루어지며, 순종 경청 절제 감사 등의 덕목들을 각자의 삶 속에서 체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6학년 하라는 성품교육을 통해 정돈, 용서, 후함, 신실 같은 덕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반 친구가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았을 경우 자기 물건을 나누어 쓰면서 ‘후함’을 발휘하고, ‘정돈’을 실천하면서 시간 낭비를 줄이고 약속을 잘 지키는 습관을 키웠다.

“하나님의 품성들을 배우면서 내 삶의 길잡이로 삼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성품들을 잘 길러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섬기며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라는 자신과 친구들을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아이들’이라며 또박또박 소개할 줄도 안다.

성품교육이 사회적 영역의 핵심이라면, 기독교세계관과 세계선교의 비전을 심어주는 것은 영적 영역의 핵심에 속한다. 요셉스쿨은 비전선언문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와 세상 속에 하나님의 지혜와 비밀과 신성이 감추어져있기 때문에 교육은 바로 이러한 신비를 깨달아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천명한다.

그래서 요셉스쿨 교사들은 수업시간마다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감격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창조과학 강좌를 통해 진화론에 대응하는 과학의 원리들을 익히게 하고, 생태교육과 환경교육을 통해서는 창세기에 언급된 문화명령을 실천하는 방법들을 배우게 한다.

‘앎과 행함이 일치되는 교육’은 요셉스쿨이 지향하는 첫 번째 교육원리이다. 매일아침 아이들과 선생님은 성경읽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1교시를 잠언묵상으로 보내면서 묵상한 그 말씀을 교실에서, 가정에서, 세상에서 실천하며 생활한다. 배운 것을 머리 속에만 가두지 않고, 손과 발로 표현하면서 아이들은 살아있는 지식, 살아있는 신앙을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교육시스템은 5년 전 요셉스쿨 개교를 주도했던 목포크리스찬아카데미 멤버들이 청년시절부터 기독교세계관을 학습하면서, 직장과 사역현장에서 자신들이 배운 원리들을 실천해온 성과들이 바탕이 됐다.

이들은 하나님나라가 세상의 모든 영역에 도래하기를 소망하면서 각기 정치, 기업, 언론, 문화 등의 분야에 뛰어들었으며, 11년째 이어지는 예수문화큰잔치라는 이름의 지역축제 창설과 전남기독신문 창간에 이어 기독대안학교인 꿈꾸는요셉스쿨 개교라는 괄목한만한 성과들을 이루어왔다.

이같은 젊은 기독인들의 열정에 지역 목회자들과 교계지도자들이 저마다 힘을 보탰고, 특히 이사장 김광식 목사가 담임하는 새목포제일교회는 새로 건축한 교회당 두 층을 학교공간으로 내주는 엄청난 배려로 요셉스쿨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짧지 않은 기간 요셉스쿨은 참신하고도 획기적인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 화제를 일으키며, 학부모들 사이에 신망을 끌어올려왔다. 특히 올해에는 첫 초등학교 과정 졸업생 배출과 함께 중학교 과정 개설을 통해 더 넓은 가르침과 배움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김광식 목사는 “세상 교육이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 진화론과 종교다원주의에 물들어가는 시대에 꿈꾸는요셉스쿨은 기독교세계관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다음 세대를 바른길로 지도하고자 하는 꿈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 김부영 장로
요셉스쿨 김부영 교장

“예수님을 닮고, 요셉을 닮은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학교, 탁월한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렵니다.”
올해 꿈꾸는요셉초등학교 3대 교장으로 부임한 김부영 장로는 새벽부터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의 수첩에는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교육을 하게 하소서’ ‘꿈쟁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지켜주소서’처럼 학교를 위한 기도제목들이 빼곡하다.

“최근에 요셉스쿨의 개교를 주도하고, 초창기를 이끌었던 멤버들이 불가피한 사유들로 학교를 떠나면서 갑작스레 제게 학교운영의 책임이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망설이고 사양도 했지만, 이제는 은퇴를 앞둔 제가 하나님 앞에서 감당해야 할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굳게 다지는 중입니다.”

김 장로의 교장 선임배경에는 요셉스쿨 개교 준비단계부터 섭외이사로 활동하며 보여준 능력과 성실성에다, 지역교계 전반에 쌓은 신뢰와 기대가 큰 역할을 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며 일하는 꽉 짜인 스케줄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올해로 개교 4년째인 요셉스쿨이 성장통을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뛰어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미뤄왔던 학교인가를 서둘러 추진해 교사와 학부형들이 안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아이들이 힘차게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등의 공간을 확보하는 숙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그의 주도로 요셉스쿨 이사회에는 시의원, 기업인, 시민단체 지도자 등 명망있는 인사들이 새롭게 포진하며 학교의 현안을 해결할 자원들이 구비되고 있다. 교사들이나 학생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먼저 섬기고 토론하는 자세로 이끌어가는 ‘사랑의 리더십’ 또한 교장으로서의 김 장로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을 씻어주는 역할을 했다.

“머지않아 교육전문가가 제 뒤를 잇게 되겠죠. 그때까지 요셉스쿨의 기틀을 강화하고,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까지가 저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글로벌시대의 주역으로 자라나는데 제 힘이 보태질 수 있다면 더 이상 큰 인생의 보람이 없을 겁니다.”

세계화교육 ‘작은 지구촌’ 프로그램

▲ 꿈꾸는요셉스쿨 어린이들이 미국인 선생님과 함께 영어로 마켓을 운영하는 스몰월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꿈꾸는요셉스쿨이 개교 이래 지금까지 가장 심혈을 기울여온 교육과정 중 하나는 ‘It’s a small world’라는 이름의 세계화교육이다. 줄여서 ’스몰월드‘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한 달에 한 번씩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초대해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 역사, 지리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이 시간을 통해 독일인 선생님과 만나 크리스마스 쿠키를 맛보고, 베를린장벽을 배우는가 하면, 그림 형제의 동화를 역할극으로 꾸며보았다. 또는 미국 원어민과 함께 영어만을 사용하며 가게를 운영하는 시간도 갖고, 필리핀 이주민에게서 섬나라 특유의 문화를 소개받기도 한다.

학교 관계자는 “20년후 또는 30년후 우리 아이들이 자랐을 때는 해외를 다녀오는 일이 친척집 방문하는 것처럼 쉽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외국인들과 그들의 문화를 쉽게 접하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저희는 이런 프로그램이 아이들이 민족과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자라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요셉스쿨 아이들은 해마다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 해외탐방 행사를 통해 현지 문물을 직접 접하는 기회도 갖는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나바다장터를 열고, 쿠폰 등을 통해 기금을 모아 저축하는 훈련을 하면서 자립하는 능력도 키운다.

매일 아침 영어로 말씀을 암송하고, 영어로 찬양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지구촌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의 준비작업 중 하나이다. 작은 도시 목포에서 어릴 적부터 열방을 품고 기도하는 아이들, 요셉스쿨이 있어 가능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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