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뿌리는 오순절 신학”

전기류, 특히 현존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힘들다. 주인공의 의중이 책에 담기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당사자와 사전 협의 없이 제작된 순수한 신학적 저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을만 하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학계에서는 국제적으로 조용기 목사의 신학에 대한 논의가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의 연구가 내부자의 찬양 일색이거나, 외부자의 무지에 의한 비판 일색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제작과정이나 내용면에서 조목사의 사상을 잘 아는 오순절 입장의 신학자들에 의해 쓰인 공정한 평가서라고 할 수 있다. 또 그동안의 조용기 목사와 관련한 책은 세계 최대의 교회가 된 성공 노하우에 대한 것이 많았다. 이에 반해 조목사의 삶과 사상에 대해 정밀하게 기술한 것이 또다른 차별점이다.

책은 평택대학교 김동수 교수와 한세대 류동희 교수가 조용기 목사의 사상과 삶을 나누어 기술했다. 김동수 교수는 이 책의 제2부 ‘영산 조용기 목사의 사상’에서 조목사의 방언, 치유, 기도에 대한 주장은 오순절 신학에 기초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김교수는 “조용기 목사의 신학은 세계 오순절 신학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조목사는 한국의 토양에서 이를 새롭게 해석해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이라는 신학을 배태했다”고 결론내렸다. 동시에 “조목사의 삼중축복론, 4차원 영적 세계에 대한 이론, 긍정적 믿음론은 오순절 신학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삼중축복’을 ‘성령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강조하는 오순절 신학의 맥락”이라고 정의 내렸다.

제1부 ‘영산 조용기 목사의 생애’를 쓴 류동희 교수는 일제 강점기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폐병에 걸려 죽게 됐다가 신앙으로 치료를 받고 세계적인 교회를 일구기까지의 조목사의 삶을 연대순으로 기술했다. 류교수는 조목사의 생애를 한국과 한국교회의 역사, 나아가 전 세계 교회에 끼친 영향력 측면에서 조리 있게 정리해 조목사의 신학사상의 발전 단계와 동인을 추적할 수 있게 했다.

조용기 목사의 신학과 교회성장의 동인이 된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와 신학자라면 읽고 나름대로의 또 다른 합리적인 비판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수 류동희 저, 킹덤북스, 448쪽, 값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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