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강 박사(교회사학자)

한글 신약성경의 출판은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단편성경 형식으로 발간되었다. 1893년 성경 번역이 시작된 이래 1898년까지 출판된 것으로는 4복음서와 사도행전, 서신서로는 갈라디아서,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등이 있었다. 그리고 청일전쟁 이후 단편성경들의 폭발적인 간행에 이어 이들을 단권으로 묶은 <신약젼셔> 출판의 요구가 한국교회 안에 거세지자 ‘상임성서실행위원회’는 드디어 1900년 7월 <신약젼셔>를 발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1900년에 출판된 이 <신약젼셔>는 어디까지나 임시역이었다. 한국교회의 열화같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여러 절차를 생략하고 우선 간행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레이놀즈(W. D. Reynolds, 이눌서)를 비롯한 ‘번역자회’는 1902년 다시 신약의 개정 작업에 들어가 1904년 5월 그 일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영국성서공회 한국지부 총무였던 켄뮤어(A. Kenmure)는 1904년 7월부터 일본에 머물면서 신약전서의 개정 원고를 가지고 인쇄 작업에 들어가 그 해 11월 23일 마침내 공인역 <신약젼셔>의 초판을 찍어 한국으로 발송할 수 있었다. 이와는 별도로 <구약젼셔>는 1911년 3월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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