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내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다면 ③기독교 대안학교 가이드

인지도 보다 자녀 특성 먼저 고려

인가·비인가 꼼꼼히 살펴야 … 만만찮은 초기 비용도 감안해야

현재 국내 대안학교는 200여개. 이 가운데 기독교 교육을 중심 가치로 둔 학교는 90개에서 많게는 120개에 이른다. 기독교 대안학교가 이처럼 많다보니 옥석을 가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 광주동명고 학생들이 농촌체험을 통해 전인교육을 체험하고 있다.
인가냐 비인가냐 선택

<신앙공동체를 지향하는 기독교 대안학교>에 따르면, 기독교 대안학교 86개 중 절반가량이 경기도에 위치해 있다. 교육청 비인가 학교가 70개(81%)로 절대다수를 이루며, 특성화 고교를 포함해 인가를 받은 학교가 16개교(19%)다.

교육청 인가를 받은 학교를 분류해 보면 중앙기독초등학교가 초등과정으로는 유일하며, 특성화중학교는 두레자연중학교와 중앙기독중학교가 있다. 특성화 고교는 공동체비전고등학교와 광주동명고등학교, 달구벌고등학교, 두레자연고등학교, 산마을고등학교, 세인고등학교, 지구촌고등학교, 팔렬고등학교, 푸른꿈고등학교, 한빛고등학교가 있다.

위탁형 학교는 성산효마을학교와 천안대안학교가 있으며, 대안학교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는 고등기술학교교로 인가를 받았다.

인가와 비인가가 주는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표면적으로는 인가받은 학교는 전기세에서부터 교원급여, 재정지원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혜택이 많다. 그러나 인가받은 학교는 공교육 과정을 50~70% 이상 해야 하는 제한이 있다.

비인가 학교는 교과과정 조절에서부터 교과서 선택이 자유롭다. 그러나 세제지원이 없기에 재정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입학금 등 초기 비용 커

수업료는 30~50만원대가 주류를 이루며, 기숙사비도 이와 비슷하다. 기독교 대안학교 중 절반 가까이가 기숙형 학교이기 때문에 1개월 교육비가 60~1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자녀입학 때 입학료나 기부금이 별도로 붙는 경우가 많다. 즉 초기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계의 수입과 지출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쉐마기독학교의 경우, 입학금이 200만원이며, 한학기 수업료가 210만원(월 35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한학기 기숙사비가 270만원(월 45만원) 들어간다.

자녀와 함께 학교 투어 필요

대안학교는 특성상 학생 선발에서부터 교과 편성이 제각각이다. 또 초등과정부터 중고교에 이르기까지 편제도 다양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녀의 특성에 맞는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의 특색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자녀와 함께 직접 학교를 찾아가 입학상담을 받아야 한다.

◇여명학교=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여명학교는 탈북한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학교다. 여명학교는 이들의 신앙회복과 문화적응, 지식습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중등과정 1년과 고등과정 2년이며, 각 과정마다 10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www.ymschool.org).

◇독수리기독중고등학교=기숙형 학교가 아니기에 성남시에 거주한 학생만 모집한다. 학력평가와 선발캠프, 학생과 학부모 상담에 이르기까지 입학절차가 까다롭다. 반면 교사대비 학생 비율이 1:6으로 개인별 학습능력에 따른 눈높이 완전학습과 자율학습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또 원어민 교육과 캐나다 교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www.eagleschool.com).

◇쉐마기독학교=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쉐마기독학교는 초등학교 과정에서부터 중고등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가피아 독서교육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1주일에 1권의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정리 요약하며 쓰기훈련과 논술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 사립 초중고교와 MOA를 체결해 외국어집중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집중교육과정은 성악, 피아노, 기악, 작곡, 실용음악 등 음악과정과 공연예술과정을 개설하고 있다(www.ishema.org).

◇두레자연고등학교=특성화고등학교인 두레자연고등학교는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10학년)과 인문 중심의 선택 교육과정(11~12학년)으로 운영하고 있다. 입학시 학생과 학부모 면담, 2차에 걸친 면접과 논술의 과정이 있으며,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www.doorae.hs.kr).

◇꿈의학교=충남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는 운영주체인 국제사랑의봉사단 설립이념을 이어받아 인류를 섬기고 세상을 변화시킬 지도자 양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성과 교과로는 독서학습과 논문, 초청토론이 있다(www.dreamschool.or.kr).

◇공동체비전고등학교=특성화고등학교인 공동체비전고등학교는 기숙형 학교로 충남 서천에 위치해 있다. 입학하기 위해서는 기초학력시험과 신앙수련회, 면접을 거쳐야 한다. 독서학습, 해외탐방, 태권도, 산악등반, 비전축제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교사와 학생으로 구성된 비전합창단과 학교농장을 통한 노작실습이 독특하다(www.vision.hs.kr).

◇벨국제학교=심력 지력 체력 자기관리 인간관계능력의 5차원 전면교육을 통해 전인적인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학하기 위해서는 수학능력검사를 받아야 하며,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기독교 대안학교 중 교사가 32명으로 가장 많다(www.bellschool.or.kr).

◇광주동명고등학교=광주시 광산에 위치한 광주동명고등학교는 기초학력테스트 외에 산책면접이라는 독특한 전형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멘토링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선택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www.kdm.hs.kr).

▨꼼꼼히 챙기는 대안학교 사전점검 팁

“막연한 환상은 금물”
학교 직접 방문, 프로그램 점검 중요

최근 대안교육 성공사례가 늘어나면서 기독교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교육과 신앙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누가 싫다고 할까?

그러나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대안학교에 보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녀의 미래가 달린 교육문제이기에 사전점검을 꼼꼼히 챙기라고 조언한다.

총신대학교 조인진 교수(교수개발센터)는 “사전준비 없이 대안학교에 입학했다가 후회만 하고 떠나는 아이들도 있다”면서 “자녀의 특성과 교육프로그램을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상은 금물=대안학교는 아이들의 파라다이스가 아니다. 대안학교도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일정한 규율이 있고, 학생들은 이에 순응해야 한다. 일반학교처럼 대안학교도 학생간 상호관계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자녀의 특성 찾기=대안교육에 실패한 가정 대다수가 자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유명한 기독교 대안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이다. 대안교육 자체가 특성화된 교육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전에 자녀의 특성을 고려하고 이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예술에 재능이 있는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내 영어몰입교육을 시키면 낙오자가 될 수 있다.

◇자녀 결정이 우선=부모가 준비되었다고 자녀도 준비되는 것이 아니다. 자녀가 대안교육에 관심이 있는지, 어느 정도 의지가 있는지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최종 결정은 자녀가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시장조사=교육은 백년대계며 자녀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그러기에 충분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대안학교 투어=최근 기독교 대안학교들이 우후죽순처럼 신설되고 있어 인터넷으로 옥석을 가리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반드시 현장답사를 해야 한다. 홈페이지 정보가 사실인지, 학교 시설과 교구는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기독교 대안학교 교육이념과 자녀의 특성이 맞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입학상담도 받는다. 투어에서 명심할 점은 반드시 자녀와 함께 동행해야 한다는 것.

◇가계의 지출입=대안교육은 공교육보다 지출이 크다. 기독교 대안학교들마다 편차가 심하지만 적게는 월 30만원 미만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 또 기숙형 학교는 등교형보다 등록금이 두배가량 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가계의 수입과 지출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사교육비를 생각한다면 공교육의 지출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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