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강 박사(교회사학자)

1900년 11월 8일 보호여회(保護女會)가 조직되었다. 보호여회는 정동교회(현 정동제일교회)의 교회여성단체로 당시 이화학당 교사로 있던 감리교 여선교사 프레이(L. E. Frey)가 설립을 주도하였다. 프레이 선교사는 이화학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정동교회를 중심으로 여성전도를 열성적으로 추진한 인물이다. 그런데 당시 여성들의 활동이 위축되어 있음을 보고 정동교회 여신도와 이화학당 학생들을 중심으로 보호여회를 조직하였던 것이다. 그 후 보호여회는 교회 안의 가난한 이들을 돕고, 교회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그 활동의 영역을 넓혀갔다.

당시 정동교회 교인은 약 100명이었는데, 그 중 30% 정도가 여성들이었다. 보호여회는 그들을 중심으로 회장·서기·회계를 두었고,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가졌다. 모일 때마다 거둔 1전 혹은 2전 씩의 회비로 목회자 생활비 보조와 성탄절 때 극빈자 구제 등을 주로 하였다. 또 회원들은 봄·가을로 2인 1조가 되어 노방전도를 실시하였다. 그 후 보호여회는 다른 교회와 지방에서도 활발하게 조직되어 교회마다 여성들의 활동이 점차 증대되는 기반이 되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