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도자 전문성·맞춤식 전도·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어우러져

▲ 최근 5년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새로남교회 주일학교는 전문 사역자 배치와 교사교육, 교육철학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사진은 새로남교회 주일학교 사역 현장.
흔히들 “되는 집안은 되는 이유가 있고, 안되는 집안 안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주일학교도 마찬가지. 성장세를 보이는 주일학교와 반대로 침체하는 교회에는 뚜렷한 이유가 존재한다.

성장원인, 사역 연속성 갖춰

총신대학교 김희자 교수(기독교교육과)가 발표한 <교회 교육구조 진단 및 분석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성장하고 있는 주일학교는 교육지도자의 전문화와 특화된 전도프로그램, 짜임새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었다.

성장하는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지도자의 연속성에 있었다. 조사대상 29개 교회 중 부흥하는 주일학교는 교역자가 최소한 3년 이상 교육을 담당하고 있어,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일학교 사역에 대한 확실한 소명과 헌신이 있다. 그러기에 스스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를 보였으며, 팀사역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교사교육과 짜임새 있는 학생 프로그램도 ‘잘되는’ 주일학교를 만드는 열쇠였다. 이들은 주일학교 부흥을 위해 특수교사를 확보하거나 전문화된 교사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양질의 교사가 주일학교 부흥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이들이 또다시 입증한 것이다. 또한 학생을 대상으로 동아리를 운영하거나 학생 주도의 봉사활동, 제자훈련, 큐티 생활화 등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한 커리큘럼도 탄탄했다<표1>.

성장하는 주일학교는 전도에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역의 필요를 철저하게 분석한 ‘맞춤식 전도 프로그램’이 성패를 갈랐다. 예를 들면, 창신교회는 인근에 위치한 서울교대 학생들에게 교회를 개방해 학교행사를 개최하고 있었다. 대산제일교회도 인근 대산중학교 배구부를 후원하고 경기 때마다 함께 기도하는 열정을 보였다.

삼양감리교회는 청소년부에서 소년가장을 돕고 있었으며, 지역 학생들을 위해 농구장과 탁구장을 개방하고 있다. 목동 지구촌교회는 독서실과 놀이방을 개방해 지역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신일교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솜사탕 전도를 실시하고 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귀한 전도 도구로 활용되고 있었다.

김희자 교수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사역은 전도효과와 함께 교인들을 신앙공동체로 응집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소원인, 교육철학 부재

반대로 침체하는 주일학교의 가장 큰 특징도 ‘교육지도자’에 달려 있었다. 5년 동안 감소하는 교회 12곳을 분석해보니 교육부서 담당자가 자주 교체되고 있었다. 이러한 교회는 신도시와 같이 인구증가 위치에 있더라도 학생이 감소하는 기현상을 낳고 있었다.

주일학교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교회의 또다른 특징은 교사교육의 부재와 장년 중심의 사역, 낙후된 교육 시스템 등 교육적 원인에 있었다<표2>.

목회적 원인도 존재했다. 교회 내 갈등이 존재한다거나 부서간 알력, 교육관리 부재 등으로 주일학교가 감소하기도 했다. 이는 인구감소와 같은 외부적인 원인보다 교회 내부, 특히 장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주일학교 마이너스라는 결과를 낳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 교육목회로 전환해야

김희자 교수는 “1995년 이후 교인 감소라는 현상은 한국 교회에 위기가 이미 왔음을 시사한다”면서 “주일학교 교육을 개선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가 제시한 주일학교 개선안은 ‘주일학교 행정 전문화’이다. 주일학교 교역자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회가 먼저 교육행정을 전문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장년 중심의 목회 패러다임을 바꿔 교육 중심의 목회로 전환해야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 몫은 담임목사와 중진에게 있다.

두 번째로 주일학교 교역자의 전문화다. 대부분 주일학교 사역은 전도사에서 목사가 되기 위한 일종의 코스로 여기고 있다. 김희자 교수는 “파트타임식의 교육전도사로는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교육목회를 수립하기 어렵다”면서 “교육 전문 목회자로 헌신할 수 있도록 지역 교회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일학교 교역자도 역사적 의식을 가지고 지식, 사람, 기술, 관계망 중심의 전문화를 갖춰야 한다.

이밖에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교회간 네트워크를 갖춰 교육적 환경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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