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주교 기관지로 창간 … 주일학교 부흥 이끌어

<교사의 벗>이 9월호로 지령 500호를 맞았다. “창간호가 폐간호 된다”는 속설까지 등장하는 잡지계에 500호는 일반 출판에도 흔치 않는 일이다.

1962년 총회 전국주일학교연합회 기관지 <주일학교 교지>로 창간한 <교사의 벗>은 발행인이 몇 번씩 바뀌며 명맥을 이어왔다. 현재 이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사람은 강정훈 목사(늘빛교회)다. 1985년 임승원 목사로부터 판권을 인수받아 26년째 이 잡지를 발행해오고 있다.

“전임 발행자 임승원 목사님으로부터 <교사의 벗> 발행권을 넘겨받은 것은 1985년 3월이었고, 사전에 별 준비도 없이 4월호부터 발행했습니다. 직원은 여직원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여직원이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신미자 집사입니다.”

지령 500호에서 밝힌 발행인 강정훈 목사의 변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주일학교는 한국 교회의 미래다”는 구호는 있어도 실천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600호까지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열악한 잡지 환경으로 한 달 한 달이 버겁고 힘들다”라는 고백에서는 주일학교 부흥의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겨운가를 엿볼 수 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주일학교 부흥에 열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정훈 목사는 “어린이들을 통한 한국 교회 개혁”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선교 100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는 어두움도 많습니다. 샤머니즘, 유교주의적 사고, 분파주의, 배금주의 사상, 잘못된 은사운동, 교회의 율법적인 면, 신앙과 삶의 괴리현상이 한국교회를 중증환자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기성세대, 기성의 신앙으로는 아무리 개혁을 외쳐도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키우자, 아이들을 통한 세대교체를 이루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어린이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6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정훈 목사는 “지금도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의 벗>을 통하여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분씩 늘어나고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을 나름대로 감당하면 한국교회의 내일은 미래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때까지, 주님께서 이 소임을 거두어 가실 때까지는 지금처럼 묵묵히 이 사명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주일학교 부흥을 위한 해법을 물었다.

“가장 중대한 문제는 어린이 감소가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는 교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교회 내에서 주일학교 교사는 ‘3D 업종’이라는 자조적인 우스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신앙을 아래로 전수해야 할 주일학교 교사들이 지쳐서 더 이상 이 책임을 맡으려고 하지 않으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너무도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다음세대를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 담임목사는 당회장일 뿐만 아니라 주일학교 교장이기도 합니다. 이 주일학교 교장이라는 역할과 교장으로서의 사역을 목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교사의 벗>은 인터넷 카페(cafe.daum.net/teacherfriends)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02)2697-4043.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