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 맞춤 개발 추진, 자립 돕고 섬김사역 강화

경남 거창 대산교회

▲ 대산교회 주민들과 교인들이 직접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있다.
“농촌교회의 생존은 교회가 속한 농촌사회의 생존에 달려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우리 마을이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것은 마을의 발전은 물론 교회 성장의 기회 또한 제공해 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경남 거창군 남상면 대산리 청림마을에 위치한 대산교회(허운 목사)는 최근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에 선정돼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허운 목사는 4년 전 주민자치센터가 세워진 이래 남상면주민자치위원회 간사로 착실히 활동했던 경력을 인정받아 녹색농촌체험마을 위원장으로 선출돼 이 사업의 추진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됐다.

1999년 10월 이스라엘 키브츠와 같은 농촌 공동체를 꿈꾸며 대산교회로 부임했던 허운 목사는 메주 된장 직거래 사업과 지역기독교연합회와의 반찬봉사, 재가장기요양 시설 운영 등 꾸준한 지역 공동체 섬김 사업을 통해 이 지역 공동체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재목으로 활약해 왔다.

허운 목사는 “내년부터 국가가 지원한 2억 원의 예산으로 농촌체험학습관과 황토찜질방, 민박시설을 확충하고, 소나무가 유명한 청림마을의 특성을 살려 소나무 숲을 가꾸고 올레길을 조성하고 소나무 및 농촌 체험 사업을 개발하는 한편, 연중행사 기획과 마을과 마을 특산물에 대한 홍보사업도 진행해야 하는 등 정신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이 일이 지역 교회들이 건강한 농촌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고 밝혔다. 덧붙여 허운 목사는 이 사업의 성공으로 마을이 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나날이 인구가 줄어들고 노령화되어 가는 마을에 젊은 일꾼들이 많이 늘어나는 것이 곧 교회의 부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의욕을 내비췄다.

허윤 목사가 부임 당시 대산교회 출석 인원이 25~30명 남짓했는데, 그나마도 대부분이 6,70대 노인이었고 주일학교조차 없었다. 그러다보니 전도활동, 성경공부, 부흥회 및 기도회 등 교회 주요 사역을 진행할 때 도울 교인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또 교회 측에서 헌금으로 지출하는 사례비가 적으니 미자립교회이니 도시교회에 선교비를 받아 사례비를 충당하라고 할 만큼 재정자립이 되지 않은 상태라, 교회부흥은 둘째 치고 초등학생 두 자녀를 거느린 허 목사는 먹고 사는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허 목사는 교회 재정자립도 자립이지만 우선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생각에 직접 농사에 뛰어들어 농산물 생산과 직거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그 중에서 꾸준한 수익을 보장해 준 메주 된장 직거래 사업은 지금까지도 지역 주민들과 교인들이 협력해 함께 이어오고 있다. 또 지난 2007년부터는 교회 교육관 한 편에 사무실을 내어 ‘남상재가장기요양기관’을 운영해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는 동시에 지역주민 섬김 사역 또한 해나가고 있다.

허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하나는 교회의 부족한 인적자원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적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 교회들이 연합해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현재 남상면은 남하면에 있는 교회와 함께 모두 7교회가 남상면기독교연합회를 이루어 매주 지역 독거노인과 결손가정에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 행사에 장례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찬조를 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섬김활동을 통해 건강한 지역공동체 만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에도 지역 교회들이 앞장서 지역 발전에 주역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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