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운 목사(지족교회)

10년째 농어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김종운 목사(지족교회)는 최저생활비제도를 “생존권 문제”라고 지적했다. 농어촌 교회의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농어촌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은 생존을 위해 사모가 파출부를 나가기도 한다. 목회자는 택시기사로 뛰거나 일용시장에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 사이에서는 “목사는 택시기사 사모는 파출부”라는 자조 섞인 농담도 나오고 있다.

김종운 목사는 군이나 읍 단위의 교회는 그나마 나은 형편이라면서, 면 단위의 교회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면 소재지의 경우에는 자립 교회라고 해도 사례비가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교회에서 나오는 사례비로는 생활이 불가능해 도시 교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총회에서 마련한 ‘총회최저생계비 시행방안’(안)에 따르면, 목회자 생활비(4인가족 기준)는 150만원. 김종운 목사는 “150만원은 정말 최저 생활비”라고 강조했다. 생계는 가능하지만 자녀들 교육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 소명감을 가지고 농어촌 교회에 왔다가 자녀 교육이나 무기력감 때문에 현장을 떠나는 목회자들이 많다. 특히 자녀 교육은 목회자에게 큰 부담감이다. 150만원으로는 학원이나 그 흔한 학습지도 어렵다.”
당장 생활도 되지 않기 때문에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꿈과 같은 이야기다. 김종운 목사는 “같은 시찰 내 한 목회자는 은퇴 후 기거할 곳이 없어서 성도의 집 창고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것이 농어촌 교회 목회자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종운 목사는 “시골 교회 목사들은 약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총회에서도 소외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최저생활비제도를 조속히 도입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총회 농어촌부에서 실시하는 행사는 사실 농어촌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이 못된다. 상비부들의 소모성 행사를 줄이고 오히려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대안이다. 일선 교회들도 해외만 선교지라는 인식을 버리고 농어촌도 선교지라는 마음으로 농어촌 교회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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