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어린이 전도 ④ 주일학교 부흥 현장 - 광양읍교회

일주일 내내 계속되는 전도·심방·양육, 마음 문 열고 교회문화 바꿔

 

102년 역사의 광양읍교회(장기주 목사)가 젊어지고 있다. 어른들 일색이던 예배당에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주일학교는 매 주마다 넘치는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 광양읍교회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랑을 먹으며 믿음의 계승자들로 쑥쑥 자란다.
오랜 전통이 지배하는 교회, 더구나 농촌교회로서의 특징이 더 강한 교회라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광양읍교회는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데 성공한 것일까. 장기주 목사는 그 시작 무렵의 풍경을 이렇게 회고한다.

 

“부임 당시 유치부 학생수가 3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날 몇 십년 후의 우리 교회 모습을 생각해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당장은 장년 세대가 탄탄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해도, 이대로 가만히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교회 분위기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당장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마침 노회에서 교육부를 담당하면서 여러 프로그램들을 알게 됐고, 그 중에서 특히 장 목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목양훈련학교였다.

목양훈련학교는 모든 성도들이 목양교사라는 이름의 사역자가 되어, 전도부터 양육까지 자신이 전도한 아이들을 직접 책임지고 섬기도록 주문하는 프로그램이다. 교회 사역의 초점이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 집중되어야 하므로 모든 시스템에 일대 수정이 불가피했다.

우선은 교사들의 사명감을 일깨우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주일 하루만 섬기면 되는 관습에 익숙했던 교사들에게 주일은 물론 주중에서 주말까지 심방과 전도, 양육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담임목사와 공감대를 형성한 광양읍교회 성도들은 교회를 위해,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수고를 감당하기로 다짐했고, 실제로 아낌없는 헌신을 보여주었다.

교사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광양읍 일대의 학교들을 찾아가 ‘땅밟기 기도회’를 하며, 어린 영혼들을 품게 해달라는 소원을 올렸다. 팀별로 나뉘어 금요일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심방하고, 토요일에는 교문 앞에서 전도에 열을 올렸다. 교사들은 이외에도 개별적으로 하루 한 시간 이상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처음에는 ‘저러다 말겠지’하며 반신반의의 표정으로 교사들을 지켜보던 아이들도 몇 달이 지나도록 자신들을 위해 정성을 쏟는 한결 같은 모습에 감동하고 말았다. 빼놓지 않고 아이들을 챙겨주고 축복해주는 교사들의 정성은 믿지 않는 부모들 마음까지 여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는 마침내 주일학교의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사이에 학생들의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고, 광양읍교회는 이 지역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교회로 두각을 나타냈다.

수치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변화들이 사실 더욱 중요했다. 어린아이들을 귀찮은 존재로만 여기던 어른들의 태도가 부드러워졌고, 주일예배 시에는 어린이들과 주일학교를 위한 기도가 가장 우선되는 제목이 되었다.
교사가 아닌 성도들까지 매일 밤 목양교사 사역을 위해 기도하는 ‘겟세마네 기도회’라는 모임도 생겨났다.
광양읍교회는 귀하게 얻은 어린 생명들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한 ‘세계적인 리더’로 세운다는 목표 아래 주일학교 외에도 방과후 교실, 독서클럽 등 아이들을 위한 사역들을 가동하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다. 장기주 목사는 목양교사 사역을 통해 얻은 것은 단지 아이들만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교회 전체에 ‘아이들’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이 아이들을 잘 키워서 1세기 동안 광양읍교회가 감당해 온 사역들과 선교지를 물려받도록 하는 또 다른 과제가 생겨났지요. 그 날이 오기까지 아이들을 향한 소망과 사랑을 견고하게 간직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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