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사역 구체적 열매 맺자 교인 시야 넓어져

▲ 남부전원교회가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조직한 <원씬쯔지아>에서 중국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평택남부전원교회

“청년과 학생들의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젊은이들이 시야를 넓혀 세계 열방을 보며 비전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평택시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남부전원교회 주변은 여전히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그러나 남부전원교회는 지역의 한계를 이미 뛰어 넘었다. 교회에는 중국인 필리핀인 미국인 등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어울려 예배를 드리고 있다.

남부전원교회가 처음 국내 외국인 사역을 시작한 것은 1996년.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디아스포라선교회>를 조직해 긍휼 사역을 시작했다. 이어 2001 중국인을 대상으로 <원씬쯔지아(향기나는 집)>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이어갔다.

남부전원교회의 외국인 사역은 크게 긍휼사역 예배사역 양육사역 선교사역 등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임금체불 및 비자 산업재해 의료 등 외국인들의 어려운 점을 돌봐주고 쉼터를 제공하는 긍휼사역과 그들의 언어로 예배를 드리는 사역은 외국인 사역을 하는 다른 교회와 비슷하다. 그러나 남부전원교회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외국인노동자를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양육사역과,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복음을 잊지 않도록 선교사역을 전개한다.

양육사역은 QT 토요양육모임 예배학교 등 훈련사역과 한국 중국어 영어 컴퓨터 등 문화사역, 남부전원교회 성도들과 함께 하는 관계사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선교사역은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확장된 영역이다. 10년 넘게 사역을 진행하면서 귀국하는 외국인노동자가 나타나게 됐다. 그들이 남부전원교회에서 받았던 돌봄과 양육과 관계를 잊지 않고, 현지 교회에 출석하고 식구와 친척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박춘근 목사는 “내가 부임하기 전부터 전임 장동민 목사와 평신도 사역자들이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너무 훌륭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교회가 처음부터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선교와 접목하면서 지금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노동자를 변화시켜 그 나라 선교사로 만든 일이 벌어지자 남부전원교회는 더욱 힘을 냈다. 남부전원교회를 거쳐 간 필리핀인과 중국인들과 교류하며 신앙성숙을 도와 현재 사역자 8명이 8개 성에서 일하고 있다.

디아스포라선교회와 원씬쯔지아 사역이 넓어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인력. 지금도 평신도들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남부전원교회는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선교비전을 키워주고, 미래 사역자로 양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단기선교다.

남부전원교회는 해마다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필리핀과 중국으로 단기선교를 떠나 교회를 거쳐간 현지 교회 및 성도들을 돌아보고 있다. 또한 고등부의 경우, 자체적으로 선교적 마인드를 갖고 교육커리큘럼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커리큘럼은 구원의 확신과 성경이해에 대한 기독교교육을 넘어, 세계와 문화에 대한 부분까지 가르치고 있다.

결국 남부전원교회 고등부 학생들은 외국인 사역을 통해 주일이면 외국인과 예배를 드리고, 단기선교를 통해 현지 문화를 배우고, 특별한 교육과정을 통해 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됐다.
“성도들이 세계를 보는 시야와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젋은 사람들은 국내를 넘어 세계와 열방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청년들은 그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사역을 찾습니다. 이런 것이 곧 세계화가 아닙니까.”

박춘근 목사의 또 다른 바람은 새로운 선교모델로 떠오르는 이주자선교, 다문화가정선교에 대해 총회가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재 교단 안에 이주자선교나 다문화선교를 하는 교회가 100곳이 넘습니다. 적은 수가 아닙니다. 총회는 이들을 서로 연결시켜줘야 합니다. 특히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업은 농어촌 교회들에게 매우 필요한 사역입니다. 총회가 정책을 제시하고 연합의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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