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장애인 시설 운영, 안사교회 홍영식 목사

 

▲ 지역주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안사공동체벨트’ 구축을 꿈꾸는 홍영식 목사가 공동체시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경북 의성에 노인요양시설인 ‘안사공동체’와 장애인생활시설인 ‘안사장애인공동체’가 있다. 모두가 안사교회(홍영식 목사)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예나 지금이나 농촌의 피폐함은 변함이 없다. 홍영식 목사가 공동체사역을 시작할 1997년 당시도 이농현상이 심했고, 교회 역시 미자립 상태였다. 93년 부임 당시 안사교회는 20년 교회 역사 속에 9명의 교역자 이동과 6명에 불과한 보통의 농촌 미자립교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분명한 목회비전과 식지 않은 열정으로 사역에 매진한다면, 농촌이란 땅 역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희망의 터전임을 10년 역사를 지내면서 꿈을 이뤄가는 안사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영식 목사는 부임한 해부터 교회 인근 6개 마을을 다니며 그 마을에서 가장 어려운 가정의 농사일과 도배, 가축 분뇨 청소, 사과전지 등 힘든 일을 가리지 않고 무료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어려운 재정에도 지역의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과 온천욕 등을 제공했다. 잦은 교역자 이동과 초라한 교회 형편으로 주민으로부터 외면당했던 안사교회가 홍 목사의 꾸준한 노력으로 신뢰를 받게 됐다.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농촌의 모든 문제를 교회가 품고 가기에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 여기서 홍영식 목사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 이농현상과 고령화가 깊어가는 농촌의 미래 앞에 복지사역을 통한 교회의 자립과 복음화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12년이 흐른 지금. 홍 목사는 정부나 외부 지원금을 일체 받지 않고도 규모있는 복지시설을 갖추고, 복지목회를 실현해 가고 있다.

사역을 시작하면서 외부 도움 없이 무리한 확장이나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동체를 운영해 재정적인 압박을 줄일 수 있었다. 홍 목사는 말한다. “정상적인 복지사역에 매진하면 외부 도움 없이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홍영식 목사는 농촌목회에 있어 ‘틈새전략’과 ‘사역의 집중력’, ‘실천신학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지역 상황에 맞는 전략적 목회 설정과 동시에 목회자 자신의 관심과 역량을 고려한 틈새전략만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우물을 파십시오. 그러면 길이 보이고, 또 다른 사역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신학교에서 실천신학을 강화해 학생들이 다양한 사역에 눈을 뜨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처음에도 그랬듯이 홍영식 목사는 여전히 꿈을 꾸는 목회를 하고 있다. 짧게는 올 연말에 장애인생활시설을 법인화시킬 예정이다. 또한 마을의 빈 집을 인수해 은퇴교역자 생활관을 지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돕고, 장애인들이 가정을 꾸리고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집을 제공하는 장애인가정공동체 사역을 전개할 예정이다. 안사면을 공동체 사역과 지역 주민과 은퇴교역자, 장애인들이 어울려 사는 ‘안사공동체벨트’로 구축하는 것이 그의 남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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