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덕 교수(총신대 사회복지학)

▲ 손병덕 교수.
현재 총회 산하 1만 1156개 교회 가운데 농어촌 읍 단위 교회가 3500여 개, 시군까지 포함하면 4000여 개가 되지만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85%가 미자립교회로 분류된다. 이는 농어촌 교회들이 복음전파의 가장 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면서도 이농현상으로 인해 일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재정적 어려움이 더해져 매우 힘겨운 영적 전투를 싸우고 있는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하여 농어촌 교회들이 위치한 지역의 사회복지적 욕구들을 살펴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면서 복음전파를 꾀하는 것도 선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우리나라 농어촌은 젊은 층의 이농으로 인한 노령인구의 확대와 결혼이민자의 폭발적 증가로 인한 다문화 가정 아동의 증대가 중요한 현상이라 할 수 있는데 그 현장에 위치한 교회들이 사회봉사적 차원에서 노령인구와 다문화 가정 아동을 위한 사회복지적 사업들을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지역의 필요를 채우고 동시에 그들로 하여금 교회를 친숙하게 하는 귀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노령인구 중 약 10%는 치매와 같은 노령 장애를 가지게 되는데 이들을 위한 면단위 소규모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는 것을 제안한다. 일정한 시간만 투자하면 취득이 가능한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을 구비하고, 해당 시군과 협의한 후 현재 경로당 혹은 일반가정(18평정도, 생활인원 7인 이내)을 숙박시설이 가능하도록 개조하여 지정을 받으면 치매노인을 위한 노인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할 수 있다. 이때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혜택을 받거나 전액 국고보조(입소인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일 경우)를 받을 수 있어 개인부담이 적고, 교회는 봉사로 인한 좋은 열매를 맺으며 운영에 있어 재정적 어려움도 거의 없다.

다음은 사회복지사 자격취득에 의한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이다. 지역아동센터도 시군구에 개소 신고를 하면 지자체의 형편에 따라 1개소에 월 300만 원 가량 지원받을 수 있어 운영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사업의 진척 형편에 따라 다문화센터 지정을 받는다면 운영상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이상에서 언급한 노인공동생활가정과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은 농어촌 지역이 경험하고 있는 가정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교회가 적극 기여함으로 지역에서 이웃을 살피고 돌아보는 교회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복음을 전파하고 이웃을 돌아보는 것은 교회의 아름다운 사명이다. 농어촌 교회들이 지금 복음을 위하여 매진하는 사역 위에 지역의 형편을 살펴보는 일에도 앞장선다면 선하신 하나님께서 합당하고 선한 열매들을 반드시 맺게 하실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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