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토 찢어 놓은 한국전쟁 피해상황

“6.25가 발발한 때는 몇 년도일까?”

성인들이라면 ‘무슨 이런 어리석은 질문을 할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청소년들은 다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전국 중고생 1016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조사 결과 한국전쟁 발발 연도를 정확히 알고 있는 학생들은 43.2%에 불과했다. 또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됐다고 답한 청소년은 48.7%였다. 어쩌면 차세대에게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일 뿐인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참혹했던 피해와 전쟁이 남긴 상처를 생각할 때 결코 잊힐 수 없는 참상임이 분명하다. 전쟁기간 동안 한국군과 유엔군은 약 115만 명의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약 1000만 명의 전재민이 발생했다. 재산의 피해는 한국에서만 약 61만 동의 주택을 포함한 수많은 시설과 재산이 파괴되었고 공산군 측도 200만 명 미만의 병력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의 결과 38도선에 의한 분계선 대신에 임진강 하구-판문점-철원-거진 북방을 연결하는 선에 남북으로 폭 4km의 비무장지대가 설치됐다.

국방조사연구소가 1996년에 발행한 <한국전쟁피해통계집>에 따르면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남한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총 99만968명에 달한다. 24만4663명이 사망, 12만8936명이 학살, 22만9625명이 부상, 8만4532명이 납치, 그리고 30만3212명이 행방불명됐다. 1952년 3월 당시 남한의 인구가 2052만6705명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피해가 아닐 수 없다. 피난민도 1951년 한해 651만4582명이 발생했다. 주택의 피해도 대단했다. 전쟁 기간 중 피해를 입은 전국의 주택과 건물 등을 액수로 환산하면 당시 화폐단위로 1613억1만566원 상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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