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목회연구소 팀사역으로 성공 활로 찾아

깊고 깊은 산골 마을인 전북 진안. 혼자 사역하기엔 힘든 이곳에서 목회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댔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서로에게서 나오는 각종 아이디어를 통해 사역이 풍성해지고 교제가 깊어졌다. 전북지역 농촌목회연구소(소장:이춘식 목사)에 소속된 목사들이다.

금양교회 이춘식 목사를 중심으로 진안군 여덟 명의 목사들은 주기적으로 모여 목회의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20년 넘게 농촌사역을 해오고 있는 이춘식 목사부터, 진안에 온 지 이제 막 2년이 되어 가는 상전교회 최철기 목사까지 상부상조하며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 이 모임이 생긴 이유는 목회자들이 각개전투 사역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모이고 연구하는 게 힘이 되고, 그 힘이 건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함께 뜻을 모았다.

▲ 전북지역 농촌목회연구소의 목사들은 함께 모여 목회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자기 계발에 힘쓰고 있다.
이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 몰랐던 부분을 일깨워주고 도와줄 수 있다는 점. 한 예로 금마교회의 김의중 목사가 낸 ‘칡냉면’ 아이디어는 농촌목회연구소의 주된 사업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칡과 우리 밀을 섞어 만든 ‘진짜배기’ 칡냉면은 나만 알고 있던 비법이었지만, 올해 농촌목회연구소에서 함께 연구하면서 진안의 명물로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길교회 김병기 목사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디어가 생기고 노하우가 전수되는데, 이것이 각자의 교회와 나아가 지역을 섬기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유기농 농사법, 퇴비 만드는 법, 마을주민들의 집을 돌아다니면서 전도하는 법, 직거래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법 등을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데에 다들 열심을 내고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경험하고 성공한 것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도 적다. 서로의 성공사례를 들으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는다.

농촌목회연구소에서 나누는 것은 단순히 목회 노하우 뿐만은 아니다. 서로의 생활까지 살뜰히 보살피면서 동역자들끼리의 정을 나누고 있다. 사택을 짓거나, 수도공사를 하는 등 어려운 일에 서로 발 벗고 나선다.

최근 신암교회 송희주 목사가 간경화로 치료를 받아야 했을 때 작은 정성을 모아 힘이 되어 준 것도 농촌목회연구소 회원들이었다. 한 방송사에까지 사연이 알려져 전국에서 성금이 답지했는데, 송 목사는 그 성금의 일부를 다시 농촌목회연구소에 후원하는 훈훈한 마음을 보여줬다.

농촌목회연구소 회원들은 ‘농심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농촌계몽운동에 앞장 설 계획이다. 도시교회들이 농촌교회와 함께 공생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농촌의 상록수 역할을 감당하기 원합니다. 큰 꿈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농촌교회의 미래가 밝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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