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영아부 부흥 프로젝트 ⑤ 전문가 제언 - 영아부 어떻게 운영할까

영아 수준 맞는 예배 준비하되 부모 교육에 집중도 높여야
전문훈련 받은 교사 확보 관건 … 밝고 환기 잘되는 시설 중요

▲ 정갑순 교수(총신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회학교 영아부는 교육부 부서 중에서 가장 긴 팔이며, 교회 부흥의 원동력이다”라고 할 정도로 오늘날 교회 부흥의 이슈로 영아부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 부모들은 자녀의 발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귀를 크게 열고, 눈을 크게 뜨고,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는 열성을 갖고 있다. 또한 기독교 가정의 젊은 부모들도 주일에 기저귀 가방과 아기가 먹을 것을 한 짐 메고 영아부실을 찾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교회학교 영아부는 어른들의 예배동안에 아기를 돌봐 주는 탁아부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영아부 교육은 부모를 교육하여 아기를 일주일 동안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서 하나님의 눈으로 자녀를 바라보며 양육하도록 영아와 그들 부모를 말씀으로 교육하고 돕는 교육부서 이다.

그런데 한국 교회의 현실은 영아부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몰라 중구난방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 명의 영아부 교사가 자신들의 할 일에 대해 질문을 했다. 첫 번째 교사에게 “ 이 아기들을 돌보십시오(baby-sitting)” 두 번째 교사에게 “이 영아들을 보호하십시오(caring)” 세 번째 교사에게 “이 영아들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시오( sharing)”라고 대답했다.

영아들에게 종교적 씨앗이 싹트게 하여 그 영혼이 하나님을 향하게 하기 위해서는 성경이야기가 아니라 성경 전체를 가르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영아부 교육은 가정교육 및 부모교육의 중요성과 그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영아부를 개설하려고 할 때 제일 우선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문제점이 영아와 부모가 함께 예배드리기 때문에 설교를 어른 중심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아니면 영아들 중심으로 진행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영아를 중심으로 설교를 진행하여 일주일 동안 아기와 성경 말씀을 어떻게 적용 및 상호작용하는지를 가르치며, 또한 가정에서도 가정예배와 말씀중심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 일러스트=강인춘
그런데 여기서 영아 중심의 설교로 예배를 진행하다보면 부모들이 대예배에 참석 하지 못할 때 오는 허전함과 불안함 즉, 주일성수의 참된 예배를 드리지 못한 것 같다는 부모들의 문제가 대두된다. 그래서 모 교회에서는 영아부 예배 중 설교만은 목사님의 대예배 설교시간과 맞추어 스크린(영상) 설교로 진행하기도 한다.

영아부 운영 기본원리

이처럼 설교 하나에서 볼 수 있듯이 영아부 운영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중심이 바로 서야 제대로 된 영아부를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영아부 운영의 기본적인 구성 원리를 몇 가지 소개한다.

첫째, 영아부 예배는 공중 예배의 형태를 다 갖추지 못할 지라도 영아들의 수준에서 정성을 다해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즉, 제일 중요한 사항은 예배가 하나님 중심, 그리스도 중심으로 성령의 창조적인 활동이 각 사람의 마음과 교회 안에 있어야 한다.

둘째, 예배의 요소인 설교, 기도, 찬송, 헌금이 영아의 수준에 맞도록 계획 및 구성, 준비해서 영아와 부모들이 하나님 앞에 이르도록 안내해야 한다.

셋째, 잘 짜인 예배형식은 예배자들을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예배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넷째, 영아부 예배는 누운 아기, 기는 아기, 걷고 뛰는 아기가 있으므로 그 특성을 고려하여 신학적(성경적) 기초위에 영아의 발달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는 반편성, 교사배정, 설교내용과 방법, 분반공부, 부모교육 등 모든 측면을 포함한다.

다섯째,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내용과 시간에 대한 분배다. 예를 들어 1부 예배는 20분으로 구성한다. 묵도(50초) 찬송(1분) 교사대표기도(40초~1분) 설교(3~5분) 설교자기도(30초) 헌금(1~2분) 특송(1분) 축도 또는 주기도문(40초~1분)으로 구성한다. 예배가 끝난 후 자유스럽고 편안한 자세로 영아와 부모가 함께 활동을 한다.

2부 특별 활동은 20분으로 기획한다. 아기와 부모 상호작용(체조 및 율동, 예배 후 몸 풀기, 감각자극 활동, 영아 마사지 등 1~3분), 신입아기 환영 및 생일 축하(1~3분), 각반 분반 활동(4~5분)으로 구성한다.
3부는 부모교육으로 준비하며, 20분 정도로 기획하면 된다. 광고 및 요절 암송나누기(1~3분), 부모교육은 주제별 강의(17분)를 실시한다. 부모교육 시간에는 부모와 자녀들을 분리하여 누운 아기는 부모가 안고 강의를 듣고, 걷는 아기나 뛰는 아기는 구별된 공간이나 방에서 신체활동(그림그리기, 점토놀이, 퍼즐 맞추기, 인형놀이, 볼 풀장 또는 공놀이)이나 책보기를 하도록 유도한다. 이때 반드시 교사의 지도가 필요하다.
여섯째, 영아부 교사는 영아들을 돌보는 자, 보호하는 자,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자로서 그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영아부 교사의 정체성은 영적인 면에서 중생한 자로 영아와 그 부모의 영혼을 사랑하는 자, 소명감과 영적 통찰력을 가진 자. 성령의 인도하심에 의존 하는 자, 끊임없이 기도하는 자 이어야 한다. 또한 일반적인 자질로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자, 인내심과 융통성이 있고, 긍정적 자아개념을 갖고 열린 마음을 가진 자, 부모와 영아의 모델이 되는 자로서 영아를 보살피고 부모를 교육하기를 즐겨하는 교사이어야 한다.

일곱째, 영아부실은 밝고 환기가 잘되는 곳, 온돌 바닥이 이어야 한다. 어린 아기들이 모이는 곳이니 채광과 통풍 등 위생시설은 기본적인 조건이다. 또한 필요한 설비 및 물품들은 예배 및 교육을 위한 것, 영아들을 위한 것, 교사와 부모들을 위한 것으로 구분해서 준비해야 한다.

여덟째, 영아부 홈페이지 및 게시판을 이용하여 영아부와 가정과의 밀접한 유대관계를 갖도록 함이 중요하다. 영아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20~30대의 젊은이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중 프로그램 고려해야

오늘날 우리나라는 저출산, 이혼율 증가, 고령화로 가족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나 교회학교 영아부는 가정을 하나님이 세우셨으므로 파괴하지 않도록 도우며,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소중함과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임을 깨닫고 감사할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다.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교회에 나오는 날이면 예배 후 전 교인 앞에서 목사님은 축복 기도를 해주시고 출산장려 및 축하금을 전달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통해서 교인들은 출산이 얼마나 중요한 것 인지를, 자녀의 미래가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져가고 있음을 교육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알찬 영아부 운영을 원한다면 주중 프로그램도 고려해 볼만 하다.

교회학교 주중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영아들의 영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부모를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것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그 명령을 준행하며 소중한 선물로 주신 자녀를 함부로 취급하지 않도록 교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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