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영아부 부흥 프로젝트 ② 영아 교육현장을 가다

삼광교회 … 불신자 부모 관계전도 탁월
강남교회 … 주중 교육 운영 연속성 살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아부가 활성화 되고 있는 교회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교회의 전폭적인 이해와 지원이다. 영아부에 대한 시각이 탁아소가 아닌, 독자적인 부서로서 이해해야만 활성화가 가능하다란 뜻이다. 둘째, 눈높이 교육이다. 육아에 경험이 풍부한 성도를 교사로 세우고 예배 콘티도 영아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셋째, 교육의 연속성이다. 영아부가 부흥하고 있는 교회 대부분이 주중 아기학교나 선교원 등과 연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영아부의 영적 성숙 대상은 영아와 부모 모두라는 점이다. 따라서 영아부 예배는 반드시 부모가 영아와 함께 드려야 한다.

삼광교회

36개월 미만의 부모들은 매 주일마다 같은 고민에 빠진다. 아이를 떼어놓고 예배를 드리자니 영 불안하고 또 아이 혼자 예배를 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아이를 안고 예배당에 들어가지만 보채는 아이 때문에 설교 말씀을 기억하기는커녕 예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 “엄마, 아빠 함께 찬양해요.” 삼광교회(위)와 강남교회 영아부 예배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몸찬양을 하고 있다.
러나 삼광교회(성남용 목사)는 영아와 부모가 함께 드리는 영아부(부장:최명일 집사) 예배를 통해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있다. 삼광교회 영아부는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게 하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교회에서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그러나 삼광교회는 오히려 영아부 예배를 비롯해 선교원과 아기학교를 운영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말씀 먹이기’에 적극적이다. 영아부를 담당하고 있는 김정희 전도사는 “순수하기 때문에 복음 흡수력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아이 양육에 성경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불신자 부모들을 교회로 견인해 내고 있다. 즉 영아부는 모든 활동을 부모와 함께 하기 때문에 불신 가정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끌어들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영아부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부모교육’도 진행 중이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예배를 드리며 맞춤 설교를 통해 영성을 닦고 자녀 양육의 지혜를 얻는다. 아이들은 부모가 예배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몸으로 예배를 익힌다.

“부모교육과 공감대 형성에 장점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믿음으로 자라도록 부모를 교육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셀 모임으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삼광교회 영아부가 부흥하는 원동력에는 주중교육과 연계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삼광교회는 매년 삼광아기학교를 개설해 불신자 부모의 관계전도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선교원까지 운영해 주중교육의 활성화가 영아부 성장이라는 열매로 나타나고 있다.

“해마다 아기학교에 20여명의 불신자 엄마와 아기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기학교와 영아부를 연계해 이들을 전도하고 있습니다. 불신자 아빠들의 전도에도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처럼 삼광교회는 영아부 예배를 가족전도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부모초청 행사를 가졌으며, 올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초청 잔치를 계획하고 있다.

삼광교회 영아부 성장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김정희 전도사는 ‘교사’에게서 찾는다.

“헌신된 교사가 양질의 교육에 한 몫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13명의 교사는 영아부 부흥의 핵심이죠.”

강남교회

강남교회(송태근 목사)는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전문적인 시스템 운영, 양질의 교사 인프라가 돋보인다.
온돌방 형태의 예배실에는 부모를 위한 방석, 아이를 눕힐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아기요, 아기자기한 방석까지 정갈하게 놓여 있다. 이는 모두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것이다. 예배실 뒤쪽의 ‘수유실’도 눈에 띈다. 작은 소파가 놓여 있어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은 물론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침대까지 만들어 놓았다. 예배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수시로 엄마들이 아이를 안고 드나들며 기저귀를 갈고 젖을 먹인다.

교사들의 숙련된 봉사도 눈에 띈다. 교사들을 위해 교육 커리큘럼을 갖고 있어 준비된 전문 교사가 영아부에 필수임을 보여준다. 강남교회는 봄과 가을, 영아부 교사들을 위한 특별세미나도 갖는다.

이따금 뛰어다니거나 우는 아이도 있지만 이내 노련한 교사들 손에서 순한 양이 된다. 영아부 교사의 대부분이 40∼60대 육아 경험이 있는 여집사, 권사 교사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바로 이 교회 영아부의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강남교회 영아부 부흥의 원동력은 설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영아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현덕 전도사는 영아보다는 부모에게 초점을 맞춘다. 신앙 교육을 받은 부모가 아이를 ‘내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교가 끝난 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가슴에 안고 “너는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란다. 말씀대로 자라고 순종하며 자라도록 엄마와 아빠가 바로 가르쳐줄게”라고 고백하는 시간을 갖는다.
반별 모임도 강남교회의 영아부의 강점이다. 독자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갖고 있는 강남 영아부는 월별로 교육 단원을 정해 새가족 등 자체 교재와 찬양집을 구비하고 있다. 새가족 교재의 경우, 구원에 대해 다루어 교회 정착을 유도한다.

강남교회도 교육의 연속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주중에 선교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봄, 가을 1년에 두차례 열리는 태아 부모학교를 거친 부모들은 거의 100% 갓난아이 때부터 아이와 함께 영아부 예배에 참석한다. 태아는 물론 영아기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덕 전도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은 ‘기본원리’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핵심이 아니라 말씀을 통한 부모 교육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영아부를 어른들이 예배드리는 동안 잠시 아이를 맡아주는 탁아 개념으로 접근해선 안 되며, 담임목사가 중요성을 깨닫고 전폭적인 지원을 할 때 진정한 부흥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