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차별금지법안, 사형제 폐지주장, 안락사 허용, 생명복제 문제 등은 우리 시대 대표적인 이슈들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교회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고, 교회의 판단을 사회에 전달해야 할까? 최근 신학계에서 이같은 사회현상들을 신학적으로 연구하려는 공적신학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책은 개혁신학의 입장에서 공적신학의 이슈들을 접근한 책이다. 저자는 먼저 1부 ‘공적신학’ 말미에서 21세기 초 한국 공적신학의 문제들을 남북통일, 경제(세계화 등), 정치(복지 등), 사회(자살, 이주노동자, 동성애, 교육, 폭력, 사형 등), 국제(테러, 환경, 제3세계, 핵 등), 문화 및 과학(예술적 표현의 한계 등), 의학(안락사, 배아줄기 세포 등), 공공신학의 기초개념(정의, 힘, 인권 등) 등으로 구분했다. 앞으로 이런 이슈들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이고 교회는 교회 안팎으로 마땅한 답을 주어야 할 것이다.

이어 2부에서는 성을 주제로 동성애와 성전환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 3부 사형제도에서는 사형제 존치냐 폐지냐, 강호순 사건, 4부 정치사회편에서는 정치문화, 이주자, 5부 의료문제 편은 안락사와 생명관, 6부 사회속의 교회에서는 한기총과 교회협의 신학, WCC 총회의 한국유치 문제 등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나온다. 저자는 이런 이슈들에 대해 먼저 성경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느냐를 꼼꼼하게 따지면서 “성경적인 기독교적 입장을 기독교적 입장에서 진술하고 제시하고자” 애쓰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물론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저자가 이 책에 나오는 글들을 기존의 강의나 출판물을 통해 발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주장은 그동안 교회가 해왔던 전통적인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이슈의 심각성에 대한 포착,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 현실성있는 대안제시의 부분들이다.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사회이슈를 언급할 때 그 주장의 근거로 활용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이승구 저, 435쪽, 1만5000원, 합신대학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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