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찾아 본 농어촌 정책 대안

농어촌교회의 위기는 비단 교회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연적 인구감소와 도시화에 따른 이농현상, 고령화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해 있는 사회적·구조적 문제와 맞물린 결과물이다.

이처럼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농어촌교회를 두고 대안을 찾기란 힘든 작업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환경탓으로 돌리고 주저앉을 수 없다. 대안을 찾아 나서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아무리 농어촌이 피폐했다 하더라도 그곳에 교회가 있으며, 거기에 구원해야 할 한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분명히 답이 있고, 그 답은 현장이 있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있다. 요즘 기업경영에서도 ‘현장’을 중시하고 있다. 현장을 바라보고 거기서 미래의 대안을 찾고 있다.

농어촌교회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농어촌교회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 현장에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정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야말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요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역시 그랬다.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의 입에서는 현실적인 지적들이 거침없이 쏟아졌다. 그 지적 속에서 농어촌교회에 대한 교단의 정책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다. 전국에 수많은 농어촌 목회자들의 현장목소리를 듣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네 명의 목회자를 선정했다. 농어촌교회 현장에 있는 그들로부터 교단의 농어촌정책 수립에 힌트를 얻기 바란다.

정책대안1-농어촌사역자 전략적 육성
“사람들이 산간마을을 떠나고 있다. 현재 10명의 성도 가운데 63세가 가장 젊으며, 성도들의 평균연령이 76세다. 내년 10월로 은퇴하면 후임이 걱정이다. 선교사처럼 전적으로 지원받는 목회자가 와서 생활에 대한 걱정 없이 사명감 갖고 목회하도록 됐으면 좋겠다.”           (손경삼 목사·영주 좌석교회)

정책대안2-최저생계비 시행
“농어촌에는 한 달에 30~40만원의 생활비로 버티는 목회자들이 부지기수다. 사명감만 갖고 버티기에는 너무 힘든 현실이다. 총회에서는 하나마나한 결의만 거듭할 게 아니라 다른 교단의 사례를 벤치마킹이라도 해서 농어촌교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전택복 목사·진안 부귀중앙교회)

정책대안3-평신도전문인 농어촌사역자 육성
“25년 농촌목회에서 가장 힘든 것은 좌절감이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기대만큼 목회열매가 없기 때문이다. 인적자원 부재와 인적자원의 유출이 가장 큰 원인이다. 어려운 현실에서 결국은 농어촌 목회자 자신과의 전쟁이지만, 그래도 총회차원에서 농어촌 현실을 감안한 미래지향적 대책과 정책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         (손원익 목사·경산 육동교회)

정책대안4-지원금 합리적 분배시스템 구축
“도시교회들의 농촌교회 지원이 인맥이나 학연 등에 의해 이루어지다보니 어떤 교회에는 지나치게 많은 지원이 간다. 반대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는 교회들도 적지 않다. 합리적이고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도록 총회 차원에서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인예진 목사·서천 문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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