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소속 백령도 10개 교회, 수색장병·유가족 위로 ‘전력’
연합기도회는 물론 날마다 지휘본부 찾아 지원활동 벌여

“백령도에서 이런 일이 발발해서 백령도 지역 교회들은 참으로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천안함 침몰 사고가 있던 날부터 장병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도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백령도 진촌교회 민웅기 목사가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뭍에 사는 우리네보다 훨씬 절박했다. 1년 365일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최북단 군사지역에서 수없는 위기상황을 겪어왔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3월 26일 사고 이후 날마다 해안가를 서성였다. 혹시라도 젊은 장병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또 민 목사는 교회 성도들과 함께 간식과 음료 등을 싸들고 해안가에 마련된 해병대 지휘본부를 찾아 수색장병들을 격려했다.

“주여, 위로하소서.” 해병대 장병들이 침몰된 천안함 수색작업에 앞서 인양 작업의 성공과 유가족을 위로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교단 산하 백령도 지역교회들은 장병들의 활동을 위문품 전달과 상담활동으로 지원했다. /사진제공=기독교타임즈
진촌교회뿐만 아니었다. 백령도에 있는 10개의 예장합동 인천노회 소속 교회들은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부터 거의 매일 수색장병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상담하는 사역을 펼쳤다. 교회들은 먼저 3월 28일 지휘본부를 찾아 수색작업 중인 군 장병들을 위로하는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도 함께 했으며 백령도 지역교회 목사·장로들이 총출동해 사고 장병들의 무사귀환과 조속한 구명활동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어 교회들은 순번을 정해 장병들을 위로하는 사역을 했다. 새벽기도회는 물론 예배로 모일 때마다 쉬지 않고 유가족과 국가안보를 위해 기도했다. 오는 23일에는 화동교회(박윤환 목사)에서 연합기도회도 가질 예정이다.

기도회를 인도할 박윤환 목사는 “30분간 통성기도를 통해 유가족들의 슬픔이 위로되기를, 그리고 사고 후 조업이 중단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의 문제가 속히 해결되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령도교회들은 같은 날 기도회에 앞서 백령시찰 여전도회연합회 차원에서 사고 수습 막바지에 있는 군 지휘관들과 장병들을 위로하는 연합사역을 계획하고 있다.

해병대 백령교회 양성훈 목사는 “과거에도 백령도 지역교회들은 각종 절기때마다 부대를 방문해 위로활동을 벌여왔다”면서 “교회들의 이번 봉사활동 역시 사고 수습에 참여한 해병대원들과 유족들에게 큰 격려가 된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군부대는 5월 중 지역교회들의 수고에 답례하는 의미로 지역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백령시찰 시찰장 전응류 목사는 “백령도 지역교회들은 앞으로도 하나가 되어 지역주민들을 위로하고 영적 방파제를 든든히 세우는데 노력하겠다”면서 “백령도 지역의 주민들과 성도들을 잊지 말고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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