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영아부 부흥 프로젝트 ① 자모실, 탁아부에서 탈출하라

별도 공간서 집중교육, 아이 신앙인격 형성에 도움…부모 신앙 성장 효과도

▲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주일학교 부서 중에 부모교육이 가능한 곳은 영아부가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삼광교회 아기학교에서 아이와 부모들이 몸찬양을 하고 있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란 말이 있다. 어릴 때 몸에 밴 버릇은 늙어 죽을 때까지 고치기 힘들다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나쁜 버릇이 들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신앙교육도 마찬가지. 영아 때 교육은 아이의 인생을 바꿀 뿐 아니라 세계 복음화의 그릇이 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영아교육의 중요성과 영아부 설립 노하우를 나눠 주일학교 부흥을 모색한다.〈편집자 주〉

“말도 제대로 못알아 듣는 아기들을 모아놓고 예배는 무슨….” “아이들은 예배에 방해되니까 자모실에 모아주세요.”

영아를 바라보는 한국교회 대표적인 인식이다. 대다수 교회에 유치부는 있어도 영아부는 흔하지 않다. 새 예배당을 짓거나 리모델링 때 자모실을 만들어도 영아부 예배실을 마련하는 교회도 드문 것이 현실이다.
서울 강남의 C교회의 경우, 2005년 교회에 젊은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하고 리모델링하면서 새도약의 전기를 맞이했다. 유독이 영유아를 가진 젊은 세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연히 영아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그러나 교회 중진들은 “리모델링하면서 예산이 없다” “자모실에서 예배를 드리면 되지 꼭 영아부 신설이 필요하냐”며 난감해 했다. 결국 C교회에 새로 찾아 왔던 젊은 성도들은 하나둘 떠나가고, 교회는 성장을 멈췄다.

영아부, 아이·부모 둘다 잡는다

출생 후 3세 이전의 교육이 인격 발달의 70~80%를 결정한다고 한다. 영아부는 이 시기 아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부서다. 최근에는 영아부 소속 대상을 임신 중, 즉 태교 중인 임산부부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영아부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부모교육’이다. 총신대학교 정갑순 교수(유아교육과)는 저서 <영아부교육시리즈>에서 영아들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교육 역량이 우선시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영아부는 발달심리학적으로 인간의 종교적 심성이 싹트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부모의 역할이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합니다. 이것이 다른 부서와 구별되는 영아부만의 독특한 영역입니다.”
생활 속에서 부모로부터 얻는 경험은 한 영역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닌 종합적으로 연결돼 모든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세계아기선교신학원 정소영 원장은 아기를 둔 부모들에게 이렇게 권고한다.

“부모의 생활이 설교이며 부모의 호흡 속에서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스스로 실천하는 생활을 하십시오.”

영아부 시작, 사람을 세워라

사실 교회 내 교육부서를 신설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며, 사역자를 세워야 한다. 또 내외적으로 홍보도 해야 하며,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아부는 아이의 영혼을 살리고, 불신자 부모를 전도하고 교육할 수 있으며, 나아가 교회를 부흥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이기 때문에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영아부를 세우기 위해서는 담임목사의 인식전환과 담당 지도자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영아부는 사역자 층이 매우 얇아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준비된 사역자를 만나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현장 사역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총신대학교 등의 신학대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미혼 여 전도사가 영아부를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결혼과 출산, 육아의 경험이 있는 기혼 사역자가 피부에 와 닿는 헌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도자 세우기만큼 중요한 것은 교사교육. 준비된 사역자라면 교사교육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은 여건이 녹록치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영아부가 활성화 돼 있는 교회를 벤치마킹하거나 전문 기관에 위탁교육을 받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식 전달 뿐아니라, 사역 현장에서 겪게 되는 돌발 상황에 대한 실제적인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아부가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교육 분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살 신앙 여든까지 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며, 부모까지 자녀 훈육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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