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중 목사(한국농선회 사무총장)

“위기이긴 하지만 호기이기도 합니다.”
현재 농어촌교회의 문제에 대해 김기중 목사(한국농선회 사무총장)가 정의한 말이다. 1만 6000여 개 농어촌교회 중 완전 자립한 교회는 15% 정도밖에 안되지만, 최근에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이런 식으로 농어촌교회가 성장한다면 농어촌교회가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도시교회가 할 수 없는 사역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중 목사는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을 ‘편견’과 ‘패배의식’으로 꼽았다. 도시에서 사역지를 구하지 못해 시골로 내려갔다는 시각, 적은 교인과 낮은 자립도 등으로 노력해도 안 된다는 자포자기가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

“교인이 몇 명이냐로 자립과 미자립을 구분해서는 안 됩니다. 한두 명의 교인들을 데리고도 즐겁고 행복하게 목회하는 사역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로 지레 짐작하는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요즘에는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이 스스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시교회에서 주는 얼마간의 헌금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끼리 서로 연합하고, 상품을 개발해 도시교회와 직거래를 하는 등 활기차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교회 역시 실질적으로 농어촌교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들을 통해 자립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농촌교회 목회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은 자녀교육입니다. 자녀의 학교 등록금이 없어 부모의 노릇을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들 때 얼마나 괴로운지 아십니까? 자녀교육 문제만 해결된다면 농어촌에 뿌리를 박고 싶어 하는 목사들이 참 많습니다.”

이밖에도 은퇴 후 노후문제 역시 농촌교회 목회자들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목사 사례비조차도 줄 수 없는 농촌교회가 은퇴 목회자를 책임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총회에서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연금을 들어준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합니다. 잠시잠깐의 위로를 주는 일회성 행사보다 그들 생활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꼭 필요한 사업들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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