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행복한 자립’ 돕는 공간돼야

▲ 사랑의베이커리는 장애인들이 빵을 만들며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랑의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의 모습.
“제 소원이요? 초원이가 저보다 하루 먼저 죽는 거예요.”

영화 〈말아톤〉에서는 장애를 가진 아들의 엄마가 자기가 없으면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런 생각을 하기 전에 장애를 가진 자녀들의 자립 문제에 관심을 많이 쏟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일터를 찾아 관심사를 계발시키든지, 최소한 자녀를 위한 적금이라도 들어서 부모 없이도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장애인과 부모들의 마음을 알기에, 직업재활시설이 많이 생겨나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능력에 따라 차등으로 월급이 지급되기에 그 돈만으로 100% 생활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적성을 찾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교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교회가 사회봉사 측면에서 이런 활동을 감당해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사랑의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사랑의일터에서는 베이커리, 카페, 작업장 등을 운영하며 장애인들을 케어하고 있다. 특히 사랑의베이커리는 연 매출이 1억 8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는 중이다. 장애인 12명과 제과제빵사 2명이 빵과 쿠키, 케이크 등을 만들어 교회에 납품하고 있다.

사랑의일터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더 큰 일자리를 얻어 취업하는 등 좋은 케이스를 많이 만들고 있다. 아직도 실수가 많아 버리는 빵도 많고 깬 컵도 부지기수지만,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즐겁게 일을 감당하고 있다.

장유정 원장은 “베이커리나 카페 등은 성도들이라는 소비자층이 확실히 있고, 장소 등을 제공받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운영하기가 쉽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엔 장애인들이 만들었다고 무조건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과 맛과 품질에도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생산성 위주로 장애인을 고용해 중증장애인들이 직업을 얻지 못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장 원장은 “장애인일터를 운영할 때의 우선순위는 이익창출이 아니라 ‘장애인의 행복’”이라고 말하며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이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당연히 맡아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작은 교회라서 일터를 운영하기가 어렵다면, 교회들이 연합해 공동작업장을 만들거나 장애인재활센터에서 생산하는 물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각자의 분량대로 장애인들을 섬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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