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하나님, 이성의 법정에 서다

이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는가? 하나님은 정의로운가? 이것은 철학과 신학의 역사 속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최근에 일어난 대홍수, 지진해일, 지진대참사 등과 같은 자연대재앙은 이런 질문을 더욱 예리하게 제기한다. 인간이 겪는 비극은 자연재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질병이나 상해 혹은 조기사망과 같은 일들은 일상사이다.

그때마다 인간은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며, 왜 이런 비극을 그대로 보고만 계신지 질문하게 된다. 칸트에 따르면 신정론은 세계 안에 존재하는 악으로 인해 인간의 이성으로부터 고소당해 이성의 재판정에 서게 된 하나님을 변호하는 논리라고 했다. 신정론이라는 전문어를 창안했던 라이프니츠는 고난과 악에 불구하고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가 선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

신정론의 문자적 의미로 볼 때 하나님은 이 세계 속에서 과연 정의로우신가 하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지만, 그 의도는 신앙경험과 세계경험의 분리를 극복하려는 데에 있다. 이 책은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임마누엘 칸트, 한스 요나스, 마틴 루터, 위르겐 몰트만, 요한 밥티스트 메츠, 칼 바르트 등을 다룬다. 신정론을 중심주제로 다룬 책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나왔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의미 있는 저술이며, 어려운 주제를 알기 쉽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 제1부 근대 신정론의 문제(합리주의 신정론-코트프리드 빌헬름 라이프니츠/ 도덕주의 신정론-임마누엘 칸트/ 신정론의 새로운 과제-한스 요나스), 제2부 신정론 문제에 대한 신학의 답변들(십자가 신학과 부자유한 의지-마르틴 루터/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위르겐 몰트만/ 미래를 여는 신정론 문제-요한 밥티스트 메츠), 제3부 하나님과 무(DAS NICHTIGE) (고난과 악에 직면한 하나님의 전능성과 선성-칼 바르트) 〈김용성 저, 324쪽, 한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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