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학원 복음화의 길 ⑥ 캠퍼스 복음화에 뛰어든 교회들

캠퍼스 전도로 접촉점 넓히고 예람제 통해 촘촘한 관계전도 강화

▲4월 3일 열린 예람제 참석자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웃고 있다.

[삼일교회]

청년대학생 1만 8000명. 삼일교회(전병욱 목사) 한국교회 청년 사역의 대명사이다. 1994년 12명에 불과했던 청년부를 채 20년도 되기 전에 1만 명이 넘게 성장시킨 원동력에는 ‘캠전’과 ‘예람제’라는 두 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기도의 열정과 사람을 세우는 기본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일교회의 전도는 캠퍼스전도와 예람제로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캠퍼스 전도는 새학기에 새내기를 중심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도하는 것이고 예람제는 한 달 남짓의 시간 동안 관계전도를 목적으로 친구, 선후배, 가족 등의 지인들을 초청하여 전도집회를 여는 것이다.

1993년 부임한 전병욱 목사는 이듬해인 1994년 캠퍼스 전도와 예람제를 실시했다. 1954년 세워진 전통적인 교회가 청년 교회로 탈바꿈하는 첫 단추였던 것이다.

캠퍼스 전도, 매주 6000명 접촉

삼일교회는 2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서울 내외에 있는 40여 개 대학에 흩어져 집중적으로 전도한다. 물론 일년 내내 보캠(보통 캠퍼스 전도)이 지속된다. 하지만 이 기간에 전 교회가 집중하여 전도하는 이유는 새학기에 대학생들의 마음이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캠퍼스 전도는 ‘진(camp)’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현재 삼일교회에는 20개 진이 있으며, 이들은 6~8주 동안 각 캠퍼스로 흩어져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복음을 전한다. 평균적으로 2500여명이 한 주 동안 340여 회에 걸쳐 캠퍼스에 나아가 복음을 전하고 있는 셈이다.

삼일교회에서 캠퍼스 전도를 담당하고 있는 엄태우 목사는 “캠전을 통한 복음증거로 보통 한 주에 6000명 가까이 접촉하게 되는 것으로 통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놀라운 것은 캠퍼스 전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왕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의 경우, 캠퍼스 전도 참여인원이 한 주 700여명이었던 것이 올해에는 매주 2200여명으로 늘어났다. 캠퍼스 전도의 열정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캠퍼스 전도는 지금도 목이 마르다. 삼일교회는 캠퍼스 전도로 만족할 수 없어 예비 대학생인 고등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기독 청년의 또다른 황금어장인 군대와 경찰서를 지속적으로 섬기고 접촉해 예람제에 초청하고 있다.

예람제, 불신자 관계전도에 초점

캠퍼스 전도의 열기는 예람제라는 전도집회로 꽃을 피운다. 예람제의 특징은 불신자 관계전도에 있다. 엄태우 목사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관계전도를 통해 전도집회로 초청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부모님과 직장 동료들까지 모든 세대들을 포괄하는 크기로 성장했으며, 집회를 뛰어넘어 전도문화를 개척해 나가는 규모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람제는 크게 행사와 집회로 크게 나누어진다. 일단 처음 온 사람들이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카페로부터 포토존, 게임체험, 캐리커처 그리기, 먹거리 장터 등 대학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자연스럽게 교회에 머물며 교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람제가 더 의미 있는 것은 아직까지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는 불신자를 대상으로 열린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1880명의 새가족들이 왔으며, 올해에는 3회에 걸쳐 3000여명을 기대하고 있다.

예람제에 초청된 사람들은 대부분 교회와 복음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돌아가게 되며, 오래되지 않아 교회에 출석해 성도가 되고 있다. 엄태우 목사는 “삼일교회 청년들 중에는 예람제를 통해 믿음을 가지고 교회에 다니게 되어 리더나 간사의 직분을 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도 밑바탕엔 ‘새벽무릎’ 있다

삼일교회가 캠퍼스 전도와 예람제를 통해 학원 복음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새벽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엄태우 목사는 “캠퍼스 전도를 위한 기도모임은 삼일교회의 강점인 새벽예배의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전도기간 동안 900여명의 청년들은 새벽예배를 마치고 학원 복음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한다. 이 기도모임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해 이제는 교회뿐만 아니라 여러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기도모임에 나와서 은혜와 능력을 공급받고 오전과 저녁에 복음의 능력자로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기도하고 전도하는 것은 프로그램이나 통제로는 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캠퍼스를 복음으로 살리고 죽은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려고 하는 삼일교회의 열정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주시는 넘치는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삼일교회의 예람제와 캠퍼스 전도를 통해서 나타나는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캠퍼스 복음화가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것이라는 점이다. 프로그램과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엄태우 목사는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구하고 전했을 때 놀랍게 능력이 나타나게 되는 것을 현장에서 보게 된다”면서 “이것이 삼일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은혜”라고 말했다.

▲ 성일교회는 캠퍼스 복음화를 교회의 핵심사역으로 선포하고 있다. 사진은 대학가에서 복음을 제시하고 있는 모습.
[성일교회]

새학기로 한창 들떠 있는 캠퍼스, 성일교회(원용식 목사)도 대학가 전도 열정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성신여대와 고려대, 한성대 등 일명 대학촌에 위치한 성일교회는 매주 대학교 교정에서 노방전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기숙사에는 교회를 소개한 휴지를 제공하고, 대학 내 기독교 선교단체와 연합 기도회를 갖는 등 학원 복음화에 불이 붙은 것이다.

성일교회는 효과적인 학원 복음화를 위해 ‘캠퍼스 선교사’를 파송했다. 캠퍼스 선교사는 매주 정기적으로 전도와 기도회를 주관하고 있으며, 전도한 학생들을 제자양육하고 있다. 이밖에도 교수와 교직원 선교단체 지역교회가 연합한 ‘기독 연합 모임’을 섬기고 있다.

성일교회는 교회와 캠퍼스 선교단체가 연합해 학원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 6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캠퍼스 사역 간사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사실 캠퍼스 복음화는 연합이 중요하다. 성일교회의 학원 복음화 특징은 캠퍼스를 중심으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가 협력해 복음 전선에 나서고 있는 점이다.

학원 복음화의 열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성일교회는 캠퍼스 선교단체를 위해 매달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장소 문제로 행사에 어려움을 겪는 선교단체에게 과감히 교회를 개방하기도 한다.

학원 복음화를 위해 교회 내 ‘학원 선교부’를 조직해 재정지원과 기도지원을 하고 있다. 교회 청년부는 성신여대 기독연합 정기예배에 예배팀으로 협력해 열정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매주 성신여대 새가족이 등록하고 있으며, 이미 청년부 중 20%가 이 대학 학생들로 구성됐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청년부 핵심리더로 성장하고 있으며 학원 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귀중한 재목으로 사용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소득은 성일교회가 전도의 열정과 영혼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선교에 대한 열정과 예배가 회복되고 있다. 지리적 상황을 고려한 전도전략이 결과적으로 건강한 교회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