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학원 복음화의 길 ④

CCC, 학원복음화 산실…Grow DIP 가동
학복협, 연합사역 정신 무장…선거문화 중점
IVF, 141개 대학서 활동…리더훈련 강화

IVF와 IYF,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와 대학생성경원리연구회.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IVF와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는 건전한 학원 선교단체이며, IYF와 대학생성경원리연구회는 대학가 이단들이다.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학생 선교단체는 20여개.

그러나 대다수 신입생들은 선교단체 이름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이단 동아리에 가입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의 대표적 대학생 선교단체를 소개하고 사역방향을 알아본다.

▲ 학원복음화협의회는 올 한해 캠퍼스 내 현실적인 문제를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주최한 캠퍼스 사역 컨퍼런스 모습.
한국대학생선교회

1958년 김준곤 목사가 설립한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대표:박성민 목사)는 학원 복음화의 산실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1년 윌리엄 브라이트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첫 사역을 시작한 이래 전 세계 196개국에 조직되어 있는 국제대학생선교회(CCC)가 모체이다.

1960년대 한국의 미래를 위한 국가조찬기도회를 가졌으며, 농촌연구회, 사회복지회, 국제교류회, 체육동우회 등 각종 특수사역을 전개했다. 1974년 ‘예수혁명-성령의 제3폭발’이라는 주제로 연 인원 655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도집회인 에스플로74를 개최해 한국교회 부흥에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KCCC가 대학생 선교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시기는 1970년대. 정기전도집회, 민족복음화요원, 교사요원 등의 전도요원 육성, 전도인 파송을 목적으로 한 대중집회를 개최했다. KCCC의 대표적 행사인 천막수련회도 이시기인 1977년부터 시작했다. 또 1990년부터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세계 10여개 국가에 연간 2000명의 단기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대학생 전도활동 외에도 학생신앙육성을 위해 〈4영리(四靈理)〉 〈성령〉 〈하나님과 화해하는 길〉 〈10단계 성서교재〉 등 20여종의 신앙훈련교재를 발간하고 있다. 이밖에도 육영사업, 자선사업, 농어촌교회 및 영세민을 위한 교회사업, 북한젖염소보내기운동 등 해외선교에 이르기까지 선교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기점으로 KCCC는 캠퍼스사역과 커뮤니티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올해 캠퍼스 훈련프로그램인 ‘GrowDIP’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캠퍼스 부흥 원년을 소망하고 있다. 박성민 목사는 “GrowDIP는 하나님 안에서 성장, 제자화와 전도, 세상에서의 영향력이라는 세 영역을 근간으로 하여 대학생들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이라며 “캠퍼스 훈련을 통해 이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인격과 역량을 갖춘 세상의 리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커뮤니티사역으로는 NLTC, 마게도니아 프로젝트와 같은 교회연합 사업과 국제 NGO사역 등이 있다. 또 KCCC 출신 장년사역인 나사렛형제들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박성민 목사는 “지난 51년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굳건한 믿음과 거대한 비전, 살아있는 야성을 지닌 선교단체”라고 평가하면서 “2010년에도 믿음으로 큰 꿈을 꾸되 현실을 철저하게 직시하면서 성령의 능력으로 맡겨진 일을 충성스럽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원복음화협의회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 대표:권영석 목사)는 정치적 역사적 격변기였던 1980년대에 설립됐다. 대학을 살리고 복음으로 민족과 역사를 변화시켜야 할 사명에 대한 공감대가 교회와 선교단체 지도자들간에 형성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제주, 경기남부 지역에 200여 개 교회, 10여 개 선교단체가 학복협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학복협은 “이 사회의 물 근원인 대학을 복음화하고 복음으로 민족과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한국교회와 학생선교단체가 협력하여 젊은이들을 선교한다”는 연합사역 정신을 유지하며 최근 명동 청어람으로 둥지를 옮기고 새 학기 새 출발의 기틀을

다지는 중이다. 올해는 특히 캠퍼스 내의 현실적인 문제에 접근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학복협은 올해 캠퍼스 트렌드 연구, 전도집회 개최, 총학선거 공약 검증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사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매달 한 번씩 캠퍼스에 관련한 리포트를 발표한다. 캠퍼스와 문화, 선거, 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연구하여 캠퍼스 사역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5월경에는 7개 지역에서 전도집회(EF)를 열어 비신자들을 초대하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매년 학복협에서 개최하는 전도집회는 1500여 명의 참석자 중 절반 이상이 비신자인데, 올해는 문화 공연보다 질문과 토론이 있는 변증법적 집회로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캠퍼스 선교의 주체가 다양해졌다는 판단 하에 학생들과 캠퍼스 간사, 신우회 교수, 대학교회, 지역교회 등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의 역할도 감당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하나 학복협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총학생회 선거다. 최근 많은 캠퍼스에서 학생회장 선거 공약으로 ‘캠퍼스 내 노방전도를 일체 금지하겠다’를 내세우고 그것이 통과되는 등 캠퍼스 전도가 어려워지는 환경이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 동아리에서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학생회장 후보에게 낙선운동을 펼치는 경우도 있어 공약을 검증하고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되도록 하는 데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강남호 총무는 “현재 캠퍼스 위기 상황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보다도 공동체의 회복”이라고 밝히고 “직접적인 복음전도보다는 교제와 인간적인 접근을 통해 복음전파가 이뤄지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학생회

‘캠퍼스 복음화, 기독 학사 운동, 세계 선교’를 표방하고 있는 한국기독학생회(IVF, 대표:김중안 목사)는 1956년 국제IVF에서 한국으로 파송된 영국 유학생 이정윤씨와 학생신앙동지회가 함께하며 시작했다.
1956년 300여명이 충남 부여에서 첫 수련회를 가진 뒤 주요 대학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지금은 중앙회와 전국 14개 지방회로 나뉘어 활동 중이다. 현재 141개 대학에 IVF 모임이 있으며 약 60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IVF가 배출한 학사(IVF 출신 대학 졸업생)는 1만명 정도며, 현재 3000여명이 IVF와 연결돼 사역을 하고 있다.

2006년 설립 50주년을 계기로 IVF 사역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김중안 목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50년간 유지해온 ‘지성사회 복음화’라는 기존의 비전 대신 캠퍼스에서 사람을 길러내 세상을 변혁시키는 운동이란 의미의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란 새 비전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IVF가 그동안 지적받아온 폐쇄성에서 벗어나 한국교회와 적극 동역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VF는 현재 침체된 한국 대학의 복음화 사역에 새로운 활력 불어넣기에 전념 중이다. 특히 복음 전도를 겨냥한 공동체 형성과 캠퍼스 문화변혁을 위해 복음주의연구소의 기능을 강화하고 글로벌 리더십 센터를 신설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을 캠퍼스 복음화에 활용하고 있다.

학사회는 IVF 멤버는 물론, 일반 성도와 목회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리더훈련을 실시하는 GLC(Global Leadership Center)를 진행 중이다. 이 훈련원은 사회 각 영역의 청년들을 건강한 정신과 영성으로 무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간사 및 학생훈련 프로그램, 교회협력 프로그램, 생활영성강화 프로그램, 직장인 리더십훈련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산하 출판부인 IVP의 사역도 확대하고 있다. 신학전문 서적이나 신앙서적 외에도, 신앙적 삶과 신학적 틀을 함께 제공하는 잡지를 계획하고 있으며, 포럼과 연구소 기능도 출판사가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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