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예배예전 형식 계승…헌금은 북한 어린이 돕기에 사용

한국교회 최대 절기행사요, 연합운동의 상징인 2010년 부활주일연합예배(준비위원장:오정현 목사)가 4월 4일 새벽 5시~6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3만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공동 주관을 맡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광선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권오성 목사)는 ‘부활과 화해’(고전 5:20)를 주제로 이뤄질 연합예배의 모든 순서를 확정했다.

관심의 초점이 되는 설교자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선정됐다. 최근 김삼환 목사(예장통합), 오정현 목사(예장합동) 등 주류 장로교단이 순서를 맡은 것이 고려됐다. 특히 이번 설교자 선정은 교회협의회가 추천을 했는데 교회협 내에서 비중 있는 순복음교회를 배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연합예배에서 새롭게 보이는 순서는 설교에 앞서 방지일 목사(예장통합)의 부활메시지가 있다는 것이다. 방목사는 5분 동안 설교를 할 예정인데, 젊은 설교자와 어울려 전체적으로 메시지의 균형을 잡아줄 뿐 더러 한국교회 신구세대의 조화를 통해 연합의 모습을 강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올해에도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이 낭독될 예정이며 현재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측과 교회협이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강조가 여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당일 모아진 헌금을 북한 어린이 돕기에 쓰기로 한 것도 차별화되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부활과 화해’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내적으로는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 신구세대의 화합을 강조했고, 밖으로는 사회적 봉사와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오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식전행사와 모임의 예전, 말씀의 예전, 성만찬 예전, 파송 예전 등의 4부로 나뉜 본 예배로 진행될 예정이다. 식전행사는 김요셉 목사(한기총 공동회장)의 사회 아래 공동대회장 이광선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와 전병호 목사(교회협 회장)의 대회사와 환영사가 각각 진행된다.

1부 모임의 예전은 준비위원장 오정현 목사(한기총 교회일치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되며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의 찬양대와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한 2010명의 찬양대원들이 ‘싸움은 모두 끝나고’라는 송영을 부르게 된다. 2부 말씀의 예전은 성경봉독과 연합찬양대의 찬양 ‘크시도다 만세반석되신 예수’에 이어 방지일 목사와 이영훈 목사의 설교, 교회와 세상을 위한 중보기도(박성배, 소강석, 황형택 목사 등), 남북교회 공동기도문 낭독 등이 이어진다.

3부 성만찬 예전은 이정익 목사(기성), 서재일 목사(기장)의 집례 아래 봉헌과 성만찬이 진행된다. 특별히 이번 성찬에는 500여명의 성찬위원들이 수종들게 되는데 한국교회 각 교단에서 추천토록 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이단교회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막기로 했다.

부활주일 예배의 주제 ‘부활과 화해’는 분단 65주년과 동족상잔의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그리고 아직도 우리 사회를 갈라놓는 빈부 양극화, 지역갈등, 좌우이념 갈등, 외국인 노동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것이다. 또 예배 순서는 2007년부터 정립하기 시작한 한국적 예배예전의 형식을 계승하면서도 당일 현장 상황에 적합하도록 말씀과 성찬성례전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올해에도 연합예배에 참석한 모든 성도들을 대상으로 성찬식이 거행되는 것이다.

부활절연합예배는 최초에 민족의 해방과 광복을 주신 하나님과 부활의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기 위해 1947년에 시작됐다. 이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따로 예배를 드리다가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대표성의 문제와 연합정신의 온전한 구현부족이 지적돼 한기총과 교회협이 공동주관하는 형식으로 치러지면서 최근에는 2만여 명 내외가 참여하는 한국개신교 최고의 상징적 대형 집회로 자리 잡고 있다.

실무를 준비 중인 한기총 총무 김운태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 이후의 소망이 없는 인생에게 영생과 부활에 대한 소망을 주셨다”면서 “이 소망을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이번 부활절 예배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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