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학원 복음화의 길 ② 청년대학생, 그들은 누구인가]

취업문제 ‘올인’ 신앙 ‘공백기’ 겪어…전문적 학원선교 대안 시급

▲ 최근 기독 대학생의 문제점은 일반 학생들과 비교해 의식과 생활에 대해 뚜렷한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 11월 30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캠퍼스사역 컨퍼런스에서 학원복음화협의회 관계자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청년대학생들이 교회 공동체를 떠나고 있다. 모임에 참여하는 숫자가 떨어지는 것을 물론이고 선교단체의 참여도 그저 동아리 참여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왜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보다 청년대학생들의 의식 변화가 더 빠르다는 것이 문제다. 이점을 교회가 안일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09년 연말, 학원복음화협의회(상임 대표:권영석)에서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내놨다. 대학생 1127명을 대상으로 의식과 일상생활에 대해 설문하고 “기독대학생과 비기독대학생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내놨다.

취업준비, 친구관계

취업은 대학생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항이다. 대학생 절반 이상(50.1%)이 취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학년이 낮을수록 그리고 여학생들이 국가고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대학생의 3분의 2가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62.6%). 한국교회와 대학생 선교단체가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야할 시점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가족과 대화 시간이 14분 이하(43.1%)이며, 가족 중 대화상대는 어머니(67.9%)였다. 가정해체의 시대에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이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음주나 흡연이 친구를 만났을 때 하는 일 중 3위를 차지한 것도 생각해볼만한 부분이다(비기독대학생 15%, 기독대학생 5.4%). 이에 대해 학원복음화협의회 강남호 총무는 “음주, 흡연 문제는 이제 기독청년대학생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재정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프 스타일, 아르바이트

대학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인터넷 카페와 사주 카페. 즉 요즘 대학생들이 인터넷과 운세에 빠져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을 거의 매일 사용하는 대학생은 61.9%였으며, 대부분 미니홈피나 블로그 관리에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대학생의 45%가 운세를 봤다. 그런데 문제점은 기독대학생도 이에 못지않다는 점이다. 기독대학생의 31.8%가 점이나 운세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의 69.1%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며, 내용은 과외 단순노동 서빙 순이었다. 아르바이트 이유는 고학년 남학생의 경우 학비나 생활비 보충이 이유였으며, 여학생의 경우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사회의식

‘정직한가’라는 질문에 대학생들은 이중적인 대답을 내놨다. 즉 사회는 정직하지 않지만 나는 정직하다는 것이다.

사회가 어느 정도 정직하다는 답변은 39.7%에 지나지 않았지만 본인이 정직하다는 응답은 이보다 훨씬 높은 51.9%에 이른다.

반드시 통일되어야 한다는 대학생은 56.2%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기독대학생(66.2%)이 비기독대학생(44.9%)보다 더 높다는 점이다.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에서 북한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성교제와 성

이성교제 경험은 50.7%, 3학년이 56.9%로 가장 높았다. 이성 선택 기준은 기독대학생 성격-대화-가치관 순이며, 비기독대학생은 성격-대화-외모를 중요시 여겼다. 기독대학생의 15.5%만이 종교가 같아야 한다고 답한 부분도 숙제로 남았다.

성관계 경험은 17.5%로 비기독대학생(21.8%)이 기독대학생(3.6%)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성관계 경험은 대학생 때가 62.4%로 가장 높았으며, 대상은 애인(80%)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결혼 전 순결여부는 기독대학생 57.8%가 지켜야 한다고 답한 반면, 비기독대학생은 14.1%에 불과했다. 성윤리라는 측면에서 기독대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

동성애가 죄라는 의견은 40.7%이었다. ‘동성애=죄’라는 의식이 기독대학생(59.3%)에 비해 비기독대학생(20%)이 낮게 나와 동성애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앙생활

기독대학생들은 스스로 기독교 감소에 대해 ‘기득권층 옹호·비리연루 등 이미지 실추’(28.9%)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독교의 교리만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적인 포교활동(24.4%) △교회·교회인들이 기독교 교리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15.5%) 순이었다.

반면 비기독대학생들은 △독선적 포교활동(34.8%) △이미지 실추(28.0%) △실천하지 않는 삶(7.7%) 순이었다.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예배는 주일 대예배(74.3%), 청년예배(56.8%) 순이다. 강남호 총무는 “의아한 것은 주일예배 참석비율이 74%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주일 성수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매우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기독대학생의 23%만 꾸준히 성경을 읽고 있으며, 30.8%는 거의 안 읽고 있다. 또 하루 중 기도하는 시간은 평균 13.9분이며, 대학생 선교단체 참석자(20.3분)가 불참석자(8.1분)에 비해 배 이상 기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선교단체 참석자의 영접 비율은 96.5%에 이르나 비참석자의 경우 76.8%이다. 또 선교단체 참석자의 경우 42.8%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영접했다”고 답했지만, 비참석자는 24.7%에 지나지 않았다. 비참석자들은 오히려 “마음의 평정을 위해 믿는다”고 답했다. 종합해 보면 선교단체의 활약이 캠퍼스 복음화와 함께 기독대학생 신앙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남호 총무는 “통일의식이나 취업 등의 진로 문제,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기독대학생과 비기독대학생의 차이가 없다. 다만 윤리적 척도의 근간이 되는 성적인 부분에서만 약간의 의식차이를 보였을 뿐이다”고 말해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학원선교의 대안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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