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제스트 / 〈하늘 나그네의 사계>〈…해방과 정화이야기〉

오는 4월 4일은 부활주일이다. 부활주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신학서들이 선을 보였다. 이 책들은 사순절에서 부활주일까지의 의미를 소개함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고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는 교회가 되기를 촉구하고 있다.

〈하늘 나그네의 사계〉

류호준 교수(백석대)의 책은 대림절, 성탄절, 주현절, 수난주간, 부활절, 성령강림절, 종교개혁주일 등에 실시한 저자의 설교를 모은 책이다. 저자는 교회력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사용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 중심의 교회력 가운데 부활절을 전후한 기간의 의미는 무엇일까? 류교수는 이 기간(사순절)은 옛 이스라엘 백성이 실패한 것(하나님과 그의 말씀에 의존하여 사는 것)을 새 이스라엘인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극복하시고 회복하신 사실을 기억하며 회상하는 절기라고 설명했다. 사순절 기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류교수는 먼저 묵상할 것을 권면했다. “이 절기는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백성과 동일한 광야에서의 체류 기간에 예수께서 경험하신 하나님의 부재와 침묵을 묵상하는 기간이다”. 또 수난 주간에 발생한 최대 비극인 가룟유다의 배반과 종려주일에 예수를 따랐던 군중들의 어리석음을 떠올리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동시에 사순절에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와 함께 일어나는 세례전적 영성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구약학 교수인 자신이 설교집의 홍수시대에 또 한권의 설교집을 낸 것은 신학자의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학술 논문이 아니라 설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술 논문은 가슴으로 쓰지 않지만 설교는 가슴으로 말하고 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류호준 저, 킹덤 북스, 311쪽.

 

〈…해방과 정화 이야기〉

십자가의 구속 사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회들은 사순절을 교회력 가운데 부활절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별히 한국교회에서는 이 기간을 경건 훈련과 신앙 교육의 중요한 기회로 삼아, 이 기간 동안에 다양한 형태의 기도회와 성경연구를 해오고 있다.

이 책은 ‘출 6장2절-13장 16절의 신학적 분석’이란 부제로 달려 있듯이, 평택대에서 구약학을 가르치는 한동구 교수가 출애굽기 6장~13장을 본문으로 연구한 주해서다. 저자는 1장과 2장에서 구약 성경의 처벌과 심판, 출애굽기의 구조 등을 분석하고 3장부터 본격적으로 본문을 주석한다. 저자는 출애굽기의 재앙들은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심을 드러내시며, 하나님이 불의한 억압자는 반드시 징계하시는 분임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징계하는 차원뿐 아니라 해방과 정화의 목적이 있는데 이스라엘을 하나님을 섬기는 진정한 신앙공동체로 재건시키고, 나아가 세계 모든 민족들이 거룩한 남은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이 재앙을 통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환경 파괴 등의 영향으로 자연재앙과 전쟁의 위험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살면서도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 현대인들은 놀라운 재앙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꼭 닫아두었던 바로의 모습과 흡사한 바 있다. 저자의 책은 주해서인 만큼 딱딱한 측면이 있지만 충실한 본문 해석을 따라가면서 출애굽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긴다면, 사순절 기간 동안 기독인의 삶을 새롭게 반성할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동구, 한들출판사, 25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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