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사역 막고 효율적 협력사업 기대…전문조직 구성 과제

▲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출범과 동시에 용산참사 유가족(왼쪽)과 경찰가족 간의 화해를 주선했으며 앞으로도 사회 통합과 섬김에 앞장 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봉사 단체였던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가 1월 29일 통합 총회를 갖고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다.

두 단체의 연합으로, 한국교회는 더욱 결집된 역량을 가지고 사회봉사에 진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중복으로 진행됐던 유사한 사역들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에 더 효율성 있게 소외지역에 사랑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는 2007년 서해안 원유유출 사고 전후로 출범해 전국의 교회로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집, 피해현장에 투입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전국 2000여 교회에서 17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서해안 복구 작업에 함께 했고, 전체 70만 명에 달하는 교인이 방제작업에 참여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그 이후에도 서해안피해주민들을 위한 위로 잔치, 피해지역 결손가정 아동의 방과후교실 운영 등을 진행해왔으며 미얀마와 중국, 필리핀 재해 구호 등 지구촌의 아픔도 외면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논현동고시원 방화 사건 피해자 위로, 태백 가뭄 생수 지원, 노숙인 복지, 장애인 희망축제 개최, 용산 참사 사건 중재 등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지 함께 해왔다.

같은 일을 하는 단체들이 중복으로 사역을 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두 단체는 작년부터 조심스럽게 통합을 논의해왔으며 결국 올해 뜻을 모아 손을 마주 잡게 됐다.

두 단체가 통합함으로써 얻는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봉사 사역에서 서비스의 중복과 누수를 막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적ㆍ물적 자원의 효과적인 모금과 효율적인 배분을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봉사사역을 제공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는데 노력하면서 고립과 단절로 분열의 아픔을 겪은 한국교회 역사에 봉사를 통한 협력사업의 선례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하나 되어 봉사하고 봉사하며 하나 되자’는 슬로건에 맞게 각 분야에서 연합과 일치를 이뤄나가 대사회적으로 한국교회의 이미지 쇄신에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통합에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일대일 조직 통합이라는 전제 하에 시작된 연합이지만 한국교회희망연대의 주축이 되던 중소형교회들이 한국교회봉사단 측의 대형교회에 밀려 기반을 잃고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또한 조직 구성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어 통합 총회 때까지 사무총장의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졌다. 앞으로 전문성과 명분을 고루 갖춘 조직의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통합 총회를 행사로만 끝내지 않고 아이티를 위한 성금 모금, 용산 참사 유가족을 위한 위로금 전달과 묘지 사용료 대납 등을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지속적으로 이들을 향한 관심을 아끼지 않기로 했으며, 설 명절 노숙자 식사 대접과 가을로 계획하고 있는 ‘2010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개최 등 다양한 사역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2009년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3%가 개신교에 ‘봉사 및 구제활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타난 것이다. 한국사회가 주님의 사랑을 보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도록 섬김의 모범을 보일 ‘희망의 발걸음’이 그래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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