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제스트/ 김동수 교수 〈신약이 말하는 방언〉

신약 구절에 나타난 방언, 성경신학 관점서 연구


김동수 교수(평택대)의 〈신약이 말하는 방언〉(킹덤 북스)은 성경신학적으로 방언을 연구한 국내 최초의 저서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방언에 대해 심리학 언어학 이론신학 역사 신학적으로 연구가 많았지만 방언에 관계된 성경본문을 주석적으로 연구한 책은 없었다.

저자는 방언이 성경에 나타난 신약의 구절들, 특히 고린도전서와 로마서 본문을 주해하면서 성경이 방언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심도 깊게 살폈다. 제1장 ‘바울과 방언’에서는 고린도전서 13장 8~13절을 근거로 ‘방언은 중지된 은사인가’라는 질문에 답해 나간다. 저자는 이 구절을 근거로 소위 방언중지론자들이 주장하는 바울이 방언에 대해 예수 재림 이전 시기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여러 주장들은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바울은 이 구절에서 사랑 대 은사의 지속성적인 면을 비교하고 있지 계시 방법에 대한 비교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로마서 8:26절에 나오는 말할 수 없는 탄식은 방언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학계에서는 방언에 대해 바울이 명확히 말한 다른 구절들과 유사하다는 이유 때문에 방언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탄식’이란 용어가 사용된 다른 구절들과 비교할 때 이러한 주장이 논리적 주석적으로 문제점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전 14:20~25절을 근거로 방언은 신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불신자들을 위한 표적일 뿐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본문은 불신자들 혹은 은사를 체험하지 못한 자들에 대한 통역되지 않은 방언의 효과를 예언의 효과와 비교해서 말한 것뿐이지 사적 기도로서의 방언의 본질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고전 12:30과 14:5절의 구절에서 바울은 방언은 소수만 체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인가? 김 교수는 위의 두 구절이 내용상 상충되는 것 같아서 이런 논란이 있지만 바울이 방언은 사적 기도로서 모두가 체험할 수 있는 은사(14:5)로 제시하며, 이것이 공적 모임에서 사용될 때는 모두가 다 방언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말한 것(12:30)으로 해석했다.

방언에 대해 누구보다도 실제적으로 관찰한 사람은 누가일 것이다. 사도행전의 오순절 강림사건을 묘사한 사람이 누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제2장 누가와 방언’에서 누가는 성령 충만의 결과로 담대함, 기쁨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방언을 그중의 하나이며 성령 충만의 중요한 표지로 생각했다고 논증했다. 그동안 사도행전의 방언이나 바울의 방언은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누가의 방언 관에 대해서는 연구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김 교수의 지적은 의미가 있다.

또한 방언은 성령세례의 증거인가?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첫째 성령세례는 예수의 제자들이 실제로 체험한 것이고, 후속 제자들이 체험하도록 주어진 것이다. 둘째 성령세례는 중생한 신자만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성령세례는 근본적으로 신자가 예수의 제자와 증인으로서 효과적인 선교를 하기 위한 도구로 주어진 것이지 신자의 내적 변화를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전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성령세례가 하나님 임재의 경험이라는 면에서 볼 때 이것은 신자의 내적 변화와 간접적이지만 관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고, 따라서 방언이 성령세례의 첫 육체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3장 〈방언신학〉에서는 방언과 관련된 해외 석학들의 논문을 덧붙였다.

김 교수는 2008년 〈방언은 고귀한 하늘의 언어〉(이레서원)를 발간했으며 출판 이후 여러 교회를 순회하면서 방언 세미나와 집회를 인도했다. 김 교수는 “세미나와 집회를 인도하면서 방언체험을 못했던 사람들이 방언을 경험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방언사역에 대한 확실한 성경신학적 토대를 제시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저술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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