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주일학교 부흥 원동력, 교사 ③ 교사훈련현장 - 수원제일교회

전문강사 교육으로 큰 호응…큐티운동 강조, 말씀·삶 일치 살아나

▲ 수원제일교회는 급속도로 진행하는 주일학교 붕괴현상 속에서도 교사훈련과 큐티를 통해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옛말에 “잘되는 집안은 잘되는 이유가 있고, 안되는 집안은 안되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2008년 출석 50명에서 2010년 130명으로 2년도 채 안된 기간에 갑절 이상 부흥한 수원제일교회(이규왕 목사) 고등부는 잘되는 집안에 속한다.

“160%의 성장이 뭐가 대수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교회학교의 실상을 전혀 모르는 질문이다.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김희자 교수가 발표한 ‘한국 교회학교 교사의 활성화를 위한 인적자원 실태조사’ 논문(2008년)에 의하면, 예장통합 교단의 중고등부 학생 수가 5년 만에 무려 31.9%나 격감했다.

따라서 한국교회 안에 교회학교 붕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제일교회 고등부의 성장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수원제일교회는 고등부뿐만 아니라 영아부에서부터 청년부서에 이르기까지 교육기관 전체가 최근 몇 년 동안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원제일교회 교회학교가 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회의 적극적인 투자, 시스템 전환, 전문 사역자 배치 등도 중요했지만, 교사훈련을 강화한 결과이다.

수원제일교회는 교육위원회(위원장:이한기 장로) 산하에 교사훈련원을 설립하고 2008년 가을부터 교사교육을 시작했다. 1년 과정에 13강좌로 구성된 교사훈련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커리큘럼이다. 구약개관, 신약개관, 귀납적 성경연구법, 이단연구 등 웬만한 신학교 과정과 맞먹는다. 교사로 헌신하려면 신구약의 흐름뿐만 아니라 신학적 기본기도 탄탄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을 가르칠 때 흔들림이 없다. 여기에 각 반을 운영하고 공과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반목회 방법론 지도도 곁들인다.

강사도 전문가로 세웠다. 구약의 경우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김지찬 교수를 초빙했으며, 찬양사역에는 전 디사이플스 리더인 천관웅 목사를 강사로 세우기도 했다. 이렇게 전문 강사진과 콘텐츠로 승부한 결과, 평일 교육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교사가 참석하는 호응을 얻었다.
수원제일교회 교회학교가 잘되는 또다른 이유는 ‘큐티’에 있다.

이 교회는 지난해부터 교육부서마다 큐티를 강조하고 있다. 큐티세미나를 개최하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성경학교 때 큐티교육을 실시하고 큐티 달란트축제를 열기도 했다. 달란트 축제의 경우, 교회출석이나 전도보다도 매일 성경을 묵상했는지를 더 높게 평가했다. 그만큼 큐티를 통한 신앙과 삶의 일치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년 내내 큐티를 강조한 결과, 교회학교 학생의 60%가 매일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있다. 그리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큐티운동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학생을 중심으로 큐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극을 받은 교사들까지 동참하게 됐습니다. 말씀과 삶을 일치시키지 않고서는 교회교육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교사들이 깨달은 거죠.”

수원제일교회에서 교육사역을 담당하는 임웅경 목사의 말이다. 수원제일교회는 올해 교사의 큐티 참여율을 60~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 교사 큐티세미나와 캠페인, 페스티벌을 전개할 예정이다.
큐티를 위해 교사 조직도 과감하게 바꿨다. 올해 연초부터 ‘교사 소그룹’을 만들어 매주 기도와 말씀을 나누도록 하고 있다.

“330여명의 교사가 먼저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아이들에게도 영향력 있는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매일 성경을 묵상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교사 소그룹을 조직했습니다.”

과거 한국교회는 성경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을 교사라고 불렀다. 그래서 교회에 1~2년만 다니면 점검도 해보지 않고 교사로 세웠다. 물론 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헌신자 하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부실한 교사훈련은 부실한 교회교육을 야기시키며, 결국엔 주일학교 붕괴를 초래한다.

이제는 지식을 주입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삶에서 보여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교회교육이 살아난다. 잘되는 집안인 수원제일교회 교육부서는 이 단순한 원리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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