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대학 커리큘럼 짜임새 탄탄…“말씀 먼저 경험” 기본 강화

▲ 동부교회 주일학교의 힘은 ‘교사 소그룹 리허설’에서 나온다. 초등1부 한 반에서 공과에 집중하기 위해 도입 게임을 하고 있다.
#사례1.

올해 1월부터 교회에서 유초등부 교사를 맡게 된 김모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20분간 성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정도는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교재를 꺼내들면 아이들은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표했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려고 내놓은 간식은 오히려 공과공부 시간 자체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례2.

C교회 유초등부는 공과공부가 없다. 1월 첫주는 새로운 반이 형성되어서 없었고, 둘째주는 선생님과 학생들간 친목을 위해 회식이 계획되어 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유초등부 전체 2부 행사가 잡혀 있기 때문에 공과가 또 빠진다. 이런 현상에 교사는 무감각하고 아이들은 기쁨의 환희를 부른다.

위의 사례가 어느 특정한 교회에만 해당할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교회 전체의 현상이다. 52주 공과 중 30주를 넘기지 못하는 주일학교가 태반이다. 그나마 공과를 진행하는 30주도 간식을 먹으며 대충 때우기식 공과공부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동부교회(박성일 목사)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유는 교사훈련이 철저하기 때문이다.

동부교회 교사훈련은 크게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는 ‘신임교사대학’이다. 동부교회는 새로 임명받은 교사를 현장에 곧바로 투입하지 않는다. 교사가 부족하다고 바로 현장에 나섰다가 오히려 실패를 맛보기 때문이다.

4주 동안 진행하는 신임교사대학은 교사의 소명과 헌신, 상담과 학습자 특성, 반목회, 소그룹방법론-협동학습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의는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3시간을 넘기기도 한다.

둘째는 ‘교사대학 계속과정’이다. 현직 교사의 재충전을 위한 교사대학 프로그램이다. 총 3년 6학기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 학기마다 3주간 진행한다. 

계속과정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커리큘럼이다. 구약개관, 효과적인 반목회, 신약개관, 교회사, 조직신학 등 웬만한 신학교 과정과 맞먹는다. 

세 번째 교사훈련 프로그램은 매주일 마다 실시하는 ‘교사 소그룹 리허설’이다. 사실 교사대학은 가끔 먹는 특식이다. 정말 필요한 것은 교사들을 매주일 마다 훈련하고 양육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절실하다는 것을 동부교회는 깨달은 것이다.

교사 소그룹 리허설은 영아부에서부터 고등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서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초등1부의 경우, 주일 점심시간 때 리허설을 갖는다. 교사들은 소그룹으로 모여 다음 주에 아이들과 나눌 말씀과 공과공부를 실습한다. 공과 도입을 위해 어떤 게임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핵심내용에 대해서 현장을 재현해가며 수차례 연습을 한다. 그러기에 ‘모임’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리허설’이라고 부른다.

리허설에서는 교수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말씀을 가르치기 전에 교사가 먼저 말씀을 경험해야 한다”는 핵심가치가 녹아있기에 소그룹 성경공부도 함께 진행한다. 교사들은 다음주 본문을 가지고 한주간 어떻게 준비하고 삶에서 어떻게 적용했는지 나눈다. 최소 2주 전부터 공과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렇게 교사가 먼저 말씀을 배우고 깨닫고 은혜를 받아야 아이들에게 분명하게 가르칠 수 있다. 이것이 동부교회 교회학교의 강점이다.

권진하 교육목사는 “교회학교 교재의 일차적 대상은 교사 자신이다. 따라서 리허설에서는 학생들의 교재를 가지고 직접 교사가 말씀을 배우고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교회가 부럽지 않은 교사교육 시스템을 갖을 수 있었던 배경은 담임목사와 교회 중직자들의 협력이 컸다. 동부교회는 교육사역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마다 <교육사역 계획서>를 제작한다. 그리고 <교육백서>를 발간하고 새신자들에게는 교육홍보 책자를 전달해 동부교회가 교육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는지 설명한다.

박성일 목사는 신임교사대학에서 “동부교회는 아이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으며, 그리스도를 닮은 온전한 인격자를 길러 하나님 나라 일꾼을 육성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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