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예비훈련 없이 현장 투입…교수방법 몰라 막막

빌리 그레이엄과 빌 브라이트, 리처드 핼버슨 등 400명이 넘는 기독교 전임사역자와 각계각층의 리더를 길러낸 인물은 헨리에타 미어즈라는 여성 한명이다. 교사 한명의 헌신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한 영혼을 살릴 뿐만 아니라 교회학교의 성패를 좌우하는 교사에 대해 점검하고 교사교육 현장체험과 전문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한다.<편집자 주>

▲ 교육전문가들은 주일학교 성장을 위해서는 교사교육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교회교육훈련개발원에서 주관한 교사교육 현장.
교회학교, 5년새 32% 급감

2010년 새해가 밝았다. 교회들마다 교회학교 부흥을 꿈꾸며 각 반 담임을 세우고, 교사 세미나를 실시한다. 그러나 교육 현장은 그리 만만치 않다. 교사들은 연초에 가졌던 열정이 식기 마련이고, 아이들은 하나 둘 떨어져 나간다. 거기에 교회의 뒷받침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회학교는 “잘해야 현상유지 그렇지 않으면 침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이를 입증하는 데이터도 있다.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김희자 교수가 발표한 ‘한국 교회학교 교사의 활성화를 위한 인적자원 실태조사’ 논문(2008년)을 보면, 예장통합 중고등부 학생 수가 1997년 25만 1166명에서 2002년 17만 1103명으로 5년 만에 무려 31.9%나 격감했다. 이는 같은 5년 동안 한국의 청소년 인구가 11% 감소한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것으로 “이 현상은 미래의 교회학교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희자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예장통합 뿐만 아니라 타 교단들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왜 벌어졌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주일학교 교사에 원인이 있다. 예장통합 교회교육백서(2003)에 의하면 주일학교 침체 요인으로 교사가 48%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왔으며, 환경(47%) 프로그램(42%) 교회시설(17%) 학부모(16%) 등 순이었다.

교사교육 부재, 현장으로 전이

사실, 한국교회 100년 역사에서 교사는 교회의 부흥과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도 매우 중요한 양질의 인적자원이었지만, 문제는 교회가 교사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몰랐다는 점에 있다.

논문에 의하면, 교회학교 교사 348명 중 40%가 소명감을 가지고 사역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교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예비교육을 받지 않고 사역을 하고 있는 교사들이 25%나 되며, 그나마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33%는 강습회 참여 정도에 지나지 않아 교사교육 자체가 부실함을 알 수 있다.

김희자 교수는 “교사에 대해 소명을 강조하는 반면에 그 직분에 알맞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개인이나 교회가 별로 비중을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교사교육의 부재는 현장에서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로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가르치는 기술의 부족(31%)을 가장 높게 꼽았다. 소명으로 교사가 되었지만 부실한 교사교육 때문에 현장에서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다는 뜻이다. 뒤이어 학생들과의 관계(28%) 성경지식의 부족(26%) 순이었다.

교사가 생각하는 교회교육

교회학교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교사의 30%가 충분한 교육재정 확보를 꼽았다. 이어 적절한 교사 선발과 양성(25%) 교육전담 교역자 초빙(19%) 충분한 교육시설(17%) 교회 도서실이나 교육자료실 확보(9%) 순이었다.

또 교사교육 중 학생상담 및 심리를 위한 교육(50%)을 가장 원했으며, 성경 및 신학(31%) 교수방법(10%) 컴퓨터 및 인터넷(1%) 순이었다.

종합해 보면, 교사들은 학생과의 상담을 위한 기술과 교수방법, 그리고 바탕이 되는 성경지식에 대해 목말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교사들의 이러한 요구에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또 새로운 교사를 모집하기에 열을 올리기 보다 3~5년차 교사를 붙잡아야 한다. 이 시기에 수많은 교사들이 교육 부서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소명만큼이나 철저한 교사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교사로 양육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전문가를 세우고, 교회가 전방위적으로 뒷받침을 해줘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담임 목사의 인식전환이다. 교육이 없으면 교회의 내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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