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독인의 핍박·희망 다룬 영화 〈회복〉 곧 개봉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해 주세요. 우리를 위해 기도해줄 이방인들이 필요합니다.”

이스라엘 목사의 말이 바울에게 환상으로 나타난 마게도냐 인의 요청처럼 절절하다. 예수가 태어났던 이스라엘이 지금 예수가 없어 영적으로 황폐해 있다.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 이스라엘의 영적 희망을 이야기할 때 이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이스라엘에서 예수를 메시아로 믿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제작발표회를 가진 다큐멘터리 영화 〈회복〉은 이들 메시아닉 쥬를 중심으로 현재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가감 없이 소개한다.

영화는 우선 메시아닉 쥬에 대한 정통 유대인들의 핍박으로부터 시작한다. 메시아닉 쥬 아미 오르티즈 가족은 어느 날 과격파 유대교 청년단체가 보낸 폭탄소포 테러를 당한다. 이 사건으로 당시 16살이었던 아미는 중상을 당한다.

“폭탄이 배달되기 전에 유대인 랍비 네 명이 집에 찾아와, 집 밖에서 전도를 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거라고 했어요.”

아미의 아버지 데이빗 오르티즈 씨는 영화 속에서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들려준다. 유대인들의 핍박만 있는 것도 아니다.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가자지구에서는 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이 이슬람교도의 집단폭행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유대교와 이슬람 사이에서 이스라엘 기독교인들은 조직적인 핍박과 멸시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아닉 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현재 650만 이스라엘 인구 중에서 약 1만 4000여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영화 제목인 ‘회복’이 의미하는 하나님의 숨겨진 계획이자, 희망인 것이다.

영화는 단순히 핍박 가운데 꿋꿋이 신앙을 지키며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메시아닉 쥬의 실상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과거 2000년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유대인들이 기독교도들로 인해 받아야했던 학대와 고난의 역사,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예수와 신약성경 등을 현지 유대인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다. 때문에 “우리가 예수를 죽였다. 그것이 자랑스럽다”는 유대인들의 외침에 대해 기독교인 관객으로서는 직접적인 반발보다는 그들을 향한 영적인 연민과 긍휼의 마음이 앞서기 마련이다.

영화를 제작한 김종철 감독은 “한번쯤 관심을 가져야 할 기도제목을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소개하고자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영화를 시작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 진행을 이끌 내레이션에는 가수 박지윤 씨가 참여했다. 박 씨는 지난 달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관객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들을 묻고, 영화의 안내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영화 〈회복〉은 95분 분량의 장편영화로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1월 중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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